현대중공업, 건조 선박에 사이버 보안 기술 탑재…세계 최초
입력 2018.11.12 11:00
수정 2018.11.12 10:55
美 선급 ABS 기술 인증 선박… 이달 첫 인도 예정
현대중공업이 초대형 선박에 대한 사이버 보안 기술을 세계 최초로 인정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선급협회인 ABS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에 대한 사이버 보안 기술 인증(CSR)을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말 선박을 유럽 선주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에 인증 받은 기술은 선박 내외부 사이버 보안 위협요소로부터 주요 제어시스템을 보호하는 보안 기술로, ABS 선급은 지난달 말 선박 내 주요 제어시스템 및 통신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보안 상태를 검증했다.
최근 선박의 운항 기술에 ICT(정보통신기술)가 융합되면서, 해킹 등 외부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선박시스템과 데이터를 보호하는 보안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실제 세계 최대 해운회사인 머스크는 지난 2017년 랜섬웨어 공격으로 물류시스템이 마비돼 화물 선적과 하역 작업이 중단, 약 3000억원의 손실을 입기도 했다.
ABS의 글로벌 사이버 안전총괄책임자인 폴 월터스(Paul R. Walters)는 “현대중공업은 사이버 보안 기술을 세계적으로 공인받아 선주들에게 한층 더 안전성을 높인 선박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증가하는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선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원호 현대중공업 중앙기술원장은 “이번 인증 획득으로 보다 엄격해진 사이버 보안 기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건조 예정인 선박에 사이버 보안 기술을 적용해 선박 품질을 높여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2011년 세계 최초로 스마트십시스템을 개발해 현재까지 300여 척의 선박에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