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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연막작전, 어차피 2차전은 류현진?

김윤일 기자
입력 2018.10.11 15:59 수정 2018.10.12 08:55

로버츠 감독, 1차전 선발 커쇼만 공개

현지에서는 류현진의 2차전 등판 예상

2차전 선발이 예상되는 류현진. ⓒ 게티이미지 2차전 선발이 예상되는 류현진. ⓒ 게티이미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돌입하는 LA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다저스는 오는 13일(한국시각), 밀워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을 펼친다. 1~2차전을 밀워키 원정에서 치르고, 3~5차전은 다저 스타디움, 만약 승부가 나지 않으면 다시 밀러 파크로 자리를 이동한다.

앞서 다저스는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파격적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큰 재미를 봤다. 류현진이 1차전에 나섰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2차전, 그리고 워커 뷸러와 리치 힐이 애틀랜타 원정에 등판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이번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커쇼를 1차전 선발로 수정했다. 커쇼가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의 호투(8이닝 무실점)로 에이스의 자존심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2차전 선발이다. 류현진과 워커 뷸러 둘 중 하나로 모아지는 가운데 로버츠 감독은 여전히 연막 작전을 쓰고 있다. “상대 로스터가 발표되면 그때 정할 것”이라는 게 로버츠 감독의 설명이다. 즉, 최대한 늦게 전력을 공개해 상대 분석을 조금이라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순서상 류현진의 2차전 선발이 예상되지만, 로테이션 교체가 언급되는 이유는 역시나 홈 경기 성적 때문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다저 스타디움에서 그야말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NLDS 1차전에서의 7이닝 무실점 역시 홈에서 이룬 성과다.

1년차 워커에게 원정 2차전과 혹시 모를 7차전을 맡기기에는 가혹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게티이미지 1년차 워커에게 원정 2차전과 혹시 모를 7차전을 맡기기에는 가혹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게티이미지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2차전 선발이 류현진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먼저 일정을 따졌을 때 류현진이 오는 16일 열리는 홈 3차전에 나선다면 무려 11일을 쉬고 등판한다. 9일 쉬고 등판하는 2차전에 비해 투구 감각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또한 2차전에 선발 등판하게 되면, 시리즈 최종전인 7차전 등판이 가능해진다. 빅게임 피처라는 닉네임을 얻은 류현진에게 제법 어울리는 무대일 수 있다.

풀타임 1년차를 보낸 뷸러를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다. 뷸러는 지난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호된 가을 야구 신고식을 치렀다. 그런 워커에게 원정 2차전과 혹시 모를 7차전을 맡기기에는 무리라는 평가다.

월드시리즈 일정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월드시리즈는 아메리칸리그 팀들의 승률이 높아 1~2차전을 보스턴 또는 휴스턴 승자 홈에서 펼치게 된다.

결국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면 2차전 선발을 놓고 이와 같은 고민을 또 할 수밖에 없다. 홈 극강의 카드가 매력적이긴 하지만 프로 13년차의 베테랑 류현진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이미 답은 나와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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