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2019학년도 대입은 전략이다! 정시모집
입력 2018.04.11 08:00
수정 2018.04.10 09:38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138)>2019학년도 입시분석 (6) 정시모집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는 지난 5회 동안 ‘2019학년도 입시변화’를 신학기 주제로 선정하여 수시 각 전형들의 선발 경향과 대비전략을 안내해 드렸습니다. 이번 주 정시모집을 마지막으로 2019학년도 입시변화는 마무리 됩니다. 미리부터 입시 변화를 파악하고 대비 전략을 설정해 보는 시간이 되셨기를 바라며, 다음 주부터 다시 입시 준비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새로운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올해도 정시선발 감소 추세 이어져
전년도 수능 영어 절대평가에 따른 입시결과에 주목
현 입시체제에서 정시의 의미
수시 선발전형이 고교생활 전반의 꾸준한 노력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정시는 단 한 번 치르는 수능시험의 성적결과에 맞춰 대학을 결정하는 ‘마지막 도전’과 같은 성격을 지닌다. 내신, 비교과, 대학별고사 준비 등의 귀찮은 과정 없이 오직 수능 성적만으로 지원 대학이 결정되기 때문에 가장 손쉬운 진학 방법이자 막판 역전의 기회로 활용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목표대학의 합격선과 내 점수에 괴리가 있다면 손쓸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쉬운 수능과 정시 선발인원 감소의 영향으로 각 대학들의 정시 합격선이 매년 최고점을 갱신하는 상황은 수능 고득점을 최우선의 목표로 설정한 학생들에게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수능 당일 컨디션 난조나 실수에 의한 점수 하락은 지원 대학 수준의 추락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항상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들을 잘 알기 때문에 많은 수험생들이 정시 보다는 상향 도전이 가능한 수시에서 진학 결과를 만들어 내기를 희망하고 있다.
실제로 정시 기피현상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예전과 달리 고1~2학생 대다수는 모의고사 성적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수능의 변별력 하락과 매년 달라지는 시험 체제, 선택 영역에 따라 ‘물’과 ‘불’을 오가는 출제 난이도 등 수많은 변수들은 학생들로 하여금 수능과 정시에서 관심을 멀어지게 만들었다. 대학도 ‘실수 덜하기’식의 점수 경쟁에 의존한 정시 선발 보다는 수시에서 입맛에 맞는 학생을 선별하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상위권 대학일수록 정시 선발비율이 30%내외 수준으로 적다는 점에서 어렵지 않게 추론해 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험생들은 정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수능 역시 계획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수시는 서류평가, 논술, 면접 등 당락 결정에 다양한 변수가 작용되기 때문에 합격을 장담하기가 힘들다. 특히 평소 내신이나 비교과 관리에 소홀했다면 수시지원 보다는 정시 지원을 목표로 마지막까지 수능 학습에 최선을 다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요소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되, 준비 과정에서는 수시와 정시 모두를 염두에 두고 보다 안정적인 전략을 설정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선발인원 감소추세 이어져
최근 몇 년 동안 정시모집 변화의 화두는 항상 선발인원 감소였다. 정시는 지원자의 성적순으로 당락을 가르기 때문에 선발인원 감소는 필연적으로 중복합격자의 최종선택으로 발생하는 추가합격률을 하락시키고, 이는 곧 상위권 대학의 지원 경쟁률 및 입시결과 상승을 견인하게 된다. 2019학년도 역시 정시 선발인원은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체 신입학정원에서 정시 일반전형 선발이 차지하는 비율은 20.7%로 지난해 22.8%에서 2.1%p감소하였다. 인원으로는 8,060명 감소된 수치다.
수험생들이 더욱 관심을 갖는 부분은 상위권 주요대학의 선발비율 변화일 것이다. 대체로 주요대학들의 정시 선발비율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정시 선발비율이 가장 적은 대학부터 순서대로 나열해 보면 고려대(14.7%), 성균관대(19.5%), 서울대(20.9%), 중앙대(24.1%), 서강대(24.2%)를 꼽을 수 있다. 반대로 높은 대학은 홍익대(37.2%), 한국외대(37.6%), 건국대(34.9%), 서울시립대(33.7%) 순을 나타내고 있다. 이외 대학은 해당 범위 내의 선발비율을 나타내는데, 이는 곧 15개 주요대학 중 정시선발 비율이 37.2%를 넘어가는 대학이 없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2019학년도 주요 15개 대학 전체의 정시선발 비율은 23.8%를 나타내고 있다.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일부 인원을 감안하더라도 정시를 활용한 진학의 문은 매우 좁게 느껴지는 실정이다.
이는 앞서 ‘종합편’에서 언급한 수시와 정시를 포함한 전체 선발전형의 일부로 정시를 취급하는 각 대학의 선발 기조에서 나타난 결과다. 정시 지원에 비중을 두고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선발인원 감소에 따른 입시결과 상승을 염두에 두고 수능 학습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주요대학 모집 군에 큰 변동 없어
정시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것은 ‘모집 군’ 개념이다. 수시는 6회의 지원기회 이내에서 지원대학과 학과 선택이 자유로운 반면 정시는 ‘가’, ‘나’, ‘다’군으로 모집 군이 분류되어 각 군에 1회 씩 총 3회 지원이 가능하다.
흔히 ‘정시로 대학가기 어렵다’ 말한다. 우선은 수능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3월, 6월, 9월 모의고사를 치르며 지속적인 성적 하락을 경험하는 수험생들이 상당히 많다. 성적 하락에는 상위권 재수생을 포함한 전국 단위 경쟁으로 결정되는 점수 취득의 어려움, 고교 전 과정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시험 범위, 단 한 번 치르는 수능 시험에 대한 중압감, 해마다 발생하는 과목별 난이도 조절 실패, 수능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하락하는 집중력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다. 이는 내재적인 요인으로 스스로 통제하여 극복 가능하지만, 모집 군 구분에 의한 지원 대학 선택의 어려움은 개인이 극복할 수 없는 외부적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성적대가 비슷한 대학이 같은 모집 군에 포진된 상황이라면 지원자는 통학 거리 등의 요소나 개인의 선호도를 고려하여 한 대학만 선택할 수밖에 없다. 비슷한 수준의 대학이 가, 나, 다 군에 걸쳐 골고루 포진된 상황이라면 비교적 각각의 모집 군에 해당하는 3회의 지원 기회를 충실하게 활용할 수 있겠지만, 희망 대학이 한 개의 모집 군에만 몰려 있는 상황이라면 3회의 지원 기회를 충실히 활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특히 다 군의 경우 가, 나군에 비해 선발 대학과 인원이 상당히 적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지원 대학 선정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합격 가능 점수도 가군과 나군에 비해 더욱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결국 다 군은 많은 수험생들이 일명 ‘버리는 군’으로 간주하고 가 군과 나 군에 주력하여 지원전략을 설정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처럼 모집 군은 정시 지원 포트폴리오 구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원대학과 그 경쟁 대학의 모집 군이 전년도와 동일하게 유지된다면, 영역별 반영 비율과 모집인원에 큰 변화가 없을 경우 기존과 비슷한 성적대가 유지됨을 추정해 볼 수 있다. 2019학년도 주요대학 대부분은 전년도와 동일한 모집 군을 유지하기 때문에 모집 군 변화에 따른 변수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집 군에 변화가 있는 일부 대학(학과)에는 한국외대(L&T), 서울시립대(도시행정), 건국대(지리), 숭실대(산업정보), 항공대(경영), 아주대(의학)가 있다. 이들 대학(학과)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비슷한 수준대의 경쟁대학(학과)의 모집 군 분포를 확인하며 정시 지원전략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
수능 영어(절대평가) 적용된 전년도 입시결과 주목
각 대학의 수능 성적 환산에 활용되는 수능의 반영 비율과 수능 각 영역별 반영비율은 주요 대학을 기준으로 큰 변화를 찾기 힘들다. 주요대학 중 수능 반영비율에 변화를 준 대학으로는 동국대와 연세대가 유일하다. 연세대는 전년도 학생부 10%의 반영비율을 삭제하고 수능 100%로 변경한 반면, 동국대는 수능 100%에서 수능 90% 반영으로 변화를 주었다. 주요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 역시 큰 변화를 찾기 힘들다. 2019학년도 각 대학의 전형계획을 기준으로 변화를 나타내는 주요대학은 서울시립대(인문), 숙명여대(수학, 통계)가 유일하다.
결론적으로 위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는 주요대학 대다수의 선발형태에 특별한 변화가 없기 때문에 입시결과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전년도는 영어 절대평가가 시행된 첫해였다. 통계자료의 부재로 참고할 만한 자료를 찾지 못해 안정 위주로 지원전략을 설정한 학생들이 많았던 반면, 올해는 전년도 입시결과를 참고로 보다 안정적인 지원전략 설정이 가능한 상황이다. 유의해야 할 점은 전년도 입시결과를 발표할 경우 안정 지원을 선택하는 학생들의 증가로 입시결과는 기존보다 상승하는 경향을 나타낸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향은 선호도가 높은 학과일수록 강하게 나타난다. 목표대학(학과)의 모집인원 변화와 모집 군 변동을 확인하고, 전년도 입시결과를 기준으로 자신의 성적과 지원 성향에 맞춰 변화를 예측한 지원전략 설정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