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조이 평양공연 불참, 비난여론 들끓는 이유는
입력 2018.04.02 09:04
수정 2018.04.02 09:08
걸그룹 레드벨벳이 멤버 조이의 평양 공연 불참으로 인한 논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레드벨벳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평양 공연을 불과 이틀 앞둔 지난달 30일 "조이가 예술단 평양 공연에 최종적으로 참석하지 못 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출연 요청을 받았을 당시 기존에 있던 스케줄을 조율해 레드벨벳 멤버 전원이 참석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평양 공연 일정이 짧지 않아 드라마 제작 일정상 조이가 촬영에서 빠지면 정상적으로 방송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조이는 현재 MBC 월화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에 주인공 은태희 역으로 출연 중이다.
하지만 소속사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인 평양 공연이 드라마 촬영 일정을 이유로 포기한데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이 같은 상황이라면 사전에 평양 공연 참여를 하지 않았어야 했다는 게 비난 여론이 들끓는 이유였다.
특히 문체부와 통일부가 레드벨벳 멤버 일부가 평양 공연에 불참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가 나오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뜨겁게 달아 올랐다.
소속사 측은 비난 여론이 들끓자 "공연 제안을 받고 '위대한 유혹자'에 출연 중인 조이의 불참 가능성을 고지했고 주최 측은 나머지 4명의 멤버의 공연만으로도 괜찮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갑작스러운 통보가 아님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앞서 소속사 측이 내놓은 공식입장과는 다른 내용이어서 완전한 해명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반면 이 같은 비난 여론이 부당하다는 반박도 적지 않다. 조이의 불참이 평양 공연 일정이 큰 지장을 초래한 것도 아니며, 나머지 멤버들이 현지에서 최선을 다해준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논란이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에 대해 지나치게 안일하게 생각한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남는 건 분명해 보인다.
한편, 조용필, 이선희, 강산에, 윤도현, 레드벨벳 등으로 구성된 남측 예술단은 1일 평양의 동평양대극장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펼쳤다. 이날 공연장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가 참석해 큰 화제를 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