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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13분 출전에도 빛나는 활약…선발은 언제?

김평호 기자
입력 2017.10.23 00:01
수정 2017.10.23 00:01

세리에A 9라운드 키에보 상대로 교체 출전

정교한 패스로 공격 기회 창출, 선발 출전 기대

이승우가 키에보를 상대로 교체 출전해 13분 동안 활약했다. ⓒ 게티이미지

‘코리안 메시’ 이승우(19·헬라스 베로나)가 교체로 나서 단 13분 만을 소화하고도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승우는 22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베로나 스타디오 마르칸토니오 벤테고디에서 열린 ‘2017-18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9라운드 키에보 베로나와의 경기에서 2-3으로 뒤지던 후반 32분 다니엘레 베르데를 대신해 왼쪽 측면 공격수로 교체 출전했다.

한 명이 퇴장 당해 수적 열세 속에서 계속해서 상대에 끌려가는 경기 흐름이 지속되자 파비오 페치아 감독의 선택은 이승우였다.

주어진 시간이 짧았지만 교체 투입된 이승우는 베로나 선수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쳐보였다. 특히 이승우가 투입되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찾은 베로나의 공세가 거세지기 시작했다.

이승우는 투입되자마자 빠른 스피드와 패스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후반 32분에는 중앙에서 공을 잡아 공간으로 침투하는 동료에게 패스길을 열어준 뒤 재빨리 문전으로 침투해 득점 기회를 엿봤다.

또한 수적 열세 속에서도 악착 같이 공을 향해 돌진하며 상대 수비의 실수를 유도했다. 후반 43분에는 후방에서 공을 잡은 뒤 동료에게 정교한 패스로 공격 기회를 만들어줬다. 특히 이제 갓 세리에A 무대에 발을 내딘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과 정교함으로 팀 공격을 이끄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무엇보다 동료들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한 명이 퇴장 당하는 수적 열세 속에 굵은 빗방울까지 내리면서 헬라스 베로나 선수들의 움직임은 시간이 흐를수록 둔화됐다.

수비수 빅토르 카세레스는 다리를 절뚝이며 상대 공격수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이승우가 교체 투입돼 분전했지만 헬라스 베로나는 끝내 승점을 얻는 데 실패했다.

뛰어난 활약에도 이승우가 벤치에만 머무는 시간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 데일리안DB

다만 이승우 입장에서는 짧은 시간 속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다음 라운드 선발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물론 상황이 쉽지만은 않다. 이승우는 이제 겨우 세리에A에서 두 경기를 소화했다. 지난달 24일 라치오와의 세리에A 6라운드 경기 이후 약 한 달 만에 실전 경기에 나섰다.

라치오를 상대로도 교체로 나서 19분 가량을 소화한 이승우는 당시에도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페치아 감독은 좀처럼 이승우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승우는 베로나 공격진 가운데 가장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쳐 보이고 있다. 저돌적으로 달려들다가도 정교한 패싱력으로 동료를 살려주는 모습은 팀 내에서 가장 돋보인다.

투박한 드리블을 선보이는 베르데나 신체 능력은 좋지만 공격 전개 능력에서 아쉬움을 보이고 있는 모이세 켄에 비해 뒤처진다고는 볼 수 없다.

이승우 입장에서는 제한된 기회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계속 드러내는 수밖에 없다. ‘리그 9경기-교체 출장 2회’가 냉정하게 처한 현실이지만, 소속팀이 계속해서 강등권에 허덕인다면 분위기 반전 카드로 이승우만한 선수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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