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 킬러’ 류현진, 반갑지 않은 디트로이트 우타라인
입력 2017.08.20 00:05
수정 2017.08.20 00:06
좌투수면서도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230대로 매우 좋아
우타 일색 디트로이트 타선, 좌완과 체인지업 공략에 강해
류현진(30·LA다저스)이 ‘좌완 킬러’ 디트로이트 타선을 상대로 5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각) 미국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시즌 5승뿐만 아니라 선발 로테이션 잔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기라 호투가 절실하다.
다저스는 ‘절대 에이스’ 커쇼와 맥카시가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도 우드, 다르빗슈, 힐, 류현진, 마에다로 탄탄한 5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고 있다. 커쇼가 8월말 복귀하면 1명은 빠져야 한다.
5선발 자원으로 분류되는 류현진은 직전 선발 등판(샌디에이고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디트로이트전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
디트로이트는 AL 중부지구 4위에 머물러있다. 1위와의 14.5게임차 뒤진 상황이라 포스트시즌은 사실상 포기했다. 팀 성적만 보면 샌디에이고 못지않게 약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우타 일색인 타선은 좌완 류현진에게 매우 위협적이다.
우타자 중심의 디트로이트는 18일 현재, 좌완 투수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팀 타율 2위, 팀 OPS 1위다. 주전들이 대부분 우타자로 좌완 투수에 강하다.
저스틴 업튼, 미겔 카브레라 등 베테랑 타자들은 체인지업 공략에 매우 능하다. 카브레라를 비롯해 이안 킨슬러, 제임스 맥캔, 닉 카스텔라노스는 올 시즌 성적이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지만 좌완을 상대로는 리그 평균을 훌쩍 넘는 OPS를 자랑한다.
19일 등판한 다저스 좌완 리치 힐도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실점에 만족했다. 타선의 지원으로 승리를 챙겼다. 텍사스 좌완 에이스 콜 해멀스도 지난 경기에서 6이닝 8피안타(2피홈런) 4실점으로 진땀을 뺐다. 우타자들이 주를 이루는 디트로이트 타선의 위력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좌완 투수면서도 좌타자 보다 우타자에게 더 강한 류현진이라면 우타라인의 디트로이트 타선이 언뜻 반갑게 느껴질 수도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238,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327를 기록 중이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한 덕이다.
그러나 디트로이트 타선이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에 강하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우타자에게 매우 강했던 류현진이 우타 일색의 디트로이트 타선을 반갑게 여길 수 없는 이유다. 류현진으로서는 안정적 제구와 패스트볼 구속을 바탕으로 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커터의 위력을 배가시키고, 커브의 활용도를 높이는 지능적 볼배합이 뒤따라야 승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