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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 측 "최선 다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공식입장)

김명신 기자
입력 2017.08.03 15:39
수정 2017.08.03 15:40
여배우 폭행 피소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김기덕 감독 측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 ⓒ 데일리안DB

여배우 폭행 피소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김기덕 감독 측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기덕 필름 측은 "지난 2013년 '뫼비우스' 촬영 중 생긴 일로 간단한 해명이 필요할거 같습니다"라면서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여배우 A씨로부터 폭행 등으로 고소를 당한 사건에 대해 해명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A씨가 김기덕 감독을 상대로 한 고소 사건을 형사6부(부장 배용원)에 배당하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13년 개봉한 영화 ‘뫼비우스’ 촬영 중 김기덕 감독이 연기 지도라는 이유로 뺨을 때리고 대본에 없던 베드신 촬영도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 작품에서 하차했다.

영화 ‘뫼비우스’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7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김기덕 필름 공식 입장>

그 배우와 1996년부터 같이 영화를 시작하고 오랫동안 친구처럼 지내다 제가 해외 수상 후 몇 차례 간곡한 출연 요청을 저에게 했고 2004 베니스 베를린 감독상 수상 후 또 한 차례 출연을 부탁해 2005년 '시간' 때 두 여배우 중 한 명으로 캐스팅 제안을 했으나 역이 마음에 안 든다고 거절했고 2012년 베니스 수상 후 다시 출연을 부탁해 '뫼비우스'에 참여하기로 했고 약 2회 촬영을 하다 일방적으로 출연을 포기하고 연락을 끊었습니다.

3차 촬영에서 오전 10시까지 기다려도 오지 않고 피디도 집 근처로 수 차례 현장에 나올 것을 요청을 했지만 끝내 현장에 오지 않아 제작 비용이 없는 관계로 출연중인 다른 배우를 일인이역으로 급하게 시나리오를 수정해 촬영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 후 4년이 지나 이렇게 이런 상황이 되었습니다.

다른 부분은 이해하기 어렵고 폭력 부분은 해명하고자 합니다.

첫 촬영 날 첫 장면이 남편의 핸드폰으로 인해 서로 때리며 심하게 부부싸움을 하는 장면을 촬영 중이었습니다. 4년전이라 흐릿한 제 기억으로는 제가 직접 촬영을 하면서 상대배우의 시선컷으로 배우를 때렸거나 아니면 제 따귀를 제가 때리면서 이정도 해주면 좋겠다고 하면서 실연을 보이는 과정에서 생긴 일로서 이것도 약 4년전이라 정확한 기억은 아닙니다.

어떤 경우든 연출자 입장에서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집중하다 생긴 상황이고 다수의 스태프가 보는 가운데서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스태프 중 당시 상황을 정확히 증언하면 영화적 연출자의 입장을 다시 고민하는 계기로 삼는 동시에 제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겠습니다. 폭력 부분 외에는 시나리오 상의 있는 장면을 연출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 일로 상처를 받은 그 배우에게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그럼에도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연을 수 차례 부탁해 두 차례나 어렵게 출연을 결정하고 함께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지금 이런 상황이 되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일로 정말 수준 높은 영화를 만드는 한국 영화 스태프들과 배우들에 대해서는 오해가 없기를 바라며 저를 믿고 이번에 '인간의 시간' 에 참여해주신 스태프 배우들에게 너무 죄송합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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