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대 '갤S7'...‘G6’ 출시로 요동치는 이통시장
입력 2017.03.03 06:00
수정 2017.03.03 08:34
삼성 갤럭시 단말로 견제, 출고가↓ 지원금↑
방통위 번호이동 과열 판단, 이통3사 ‘경고’
LG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G6’가 출시되면서 이동통신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신규 제품 출시로 인한 기존 단말의 재고떨이가 시작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G6를 견제하기 위해 인기 단말인 ‘갤럭시S7’ 시리즈의 출고가를 인하했다. 특정 단말에 과도하게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이 몰리자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이통3사에게 ‘경고’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판매점에서 ‘갤럭시S7’ 시리즈가 10만원~2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2GB 기준 갤럭시S7의 출고가는 79만9700원, 갤럭시S7 엣지는 85만5800원이다. 해당 단말에 약 40만~60만원에 달하는 리베이트가 실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갤럭시노트5’ 또한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인기 구매 사이트 ‘뽐뿌’ 게시판을 살펴보면, 신도림 테크노마트나 강변 테크노마트 등에서 번호이동 조건으로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를 10만원대에 구매했다는 내용을 찾을 수 있다. 심지어 갤럭시노트5를 마이너스 가격으로 샀다는 글도 있다. 되려 지원금을 받고 단말을 구매했다는 얘기다.
이같은 가격의 배경에는 이통3사의 정책 하달이 있었다는 업계의 전언이다. 실제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1일까지 번호이동을 살펴보면, 이통사간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했다.
25일 KT와 LG유플러스가 가입자를 대거 모았고, 27일 SK텔레콤이 대응하며 376명 가입자를 다시 찾아왔다. 28일에는 KT만 231명 순증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3월 1일에는 LG유플러스만 275명 순증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동안 SK텔레콤은 698명 순감, KT는 22명 순증, LG유플러스는 676명 순증을 기록했다.
일평균 번호이동은 약 1만3085건으로 과열 기준(2만4000건)을 넘지 않았지만, 시장이 혼탁해질까 우려한 방통위는 이통3사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다. 잠시 이통사가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주말 가입자 경쟁이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이후로 시장이 계속 침체기를 겪었던 만큼, 신제품 출시를 맞아 일선 판매점들도 활기를 되찾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갤럭시S8이 출시되는 4월까지, G6 판매에 열을 올리는 LG전자와 이를 견제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경쟁도 펼쳐질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통사와 협의하에 지난 1일 갤럭시S7 시리즈의 출고가를 3~5만원 인하했다. 눈여겨볼점은 가격인데, 101만2000원인 갤럭시S7 엣지 출고가를 89만9800원으로 낮췄다. 이는 G6 출고가와 똑같은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G6에 대응하기 위한 제조사의 방침과, 일선 유통점의 재고떨이로 최근 번호이동 시장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당분간 이동통신시장 상황을 주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G6는 이동통신3사에서 오는 9일까지 예약 판매를 진행중이다. G6 국내 출시일은 3월 10일이다. 갤럭시S8 출시일은 내달 21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