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흉상 훼손 30대, 특수손괴 혐의로 검거
입력 2016.12.11 16:43
수정 2016.12.11 16:43
최모씨 “제대로 된 역사의식 함양 가치에 정면으로 대치”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1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을 훼손한 혐의로 최모씨(32)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는 이달 4일 오후 영등포구 문래근린공원에 있는 박 전 대통령 흉상(1966년 제작·높이 2.3m·폭 0.4m)에 붉은색 스프레이를 뿌리고 망치로 수차례 내려쳐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최씨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정희 흉상 철거 선언문을 남겼다.
최씨는 글에서 “5·16 군사혁명이 5·16 군사정변으로 바뀌며 군인들에 의한 쿠데타임을 천명한 것은 역사학계의 꾸준한 연구 성과와 노력이 반영된 결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도 '5·16 혁명의 발상지'라는 잘못된 상징이 보존된 것은 우리가 노력한 제대로 된 역사의식의 함양이라는 가치에 정면으로 대치된다”고 훼손 이유를 밝혔다.
공원은 1966년 박 전 대통령이 5.16군사정변을 모의했던 수도방위사령부가 있던 자리다.
박 전 대통령 흉상이 훼손된 것은 지난 2000년 11월 이후 두 번째다. 당시에는 민족문제연구소 등 관계자 20여 명이 흉상을 밧줄로 묶어 철거했다 복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