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 밑으로? 신태용 호기 잡았다
입력 2016.11.24 08:45
수정 2016.11.24 21:21
U-20 대표팀 이끌 신태용 감독. ⓒ 연합뉴스
올림픽 이어 U-20 대표팀서도 구원투수로 등장
이승우·백승호 등 한국축구의 미래 직접 조련
아내가 ‘다른 사람들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데 당신은 왜 자꾸 위에서 밑으로 내려가느냐’고 물었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그러면서도 정작 신태용 감독 본인은 웃는다. 왜일까.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2일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2017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U-20 대표팀을 이끌 새로운 사령탑으로 신태용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 코치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불과 6개월 앞으로 대회가 임박한 시점에서 U-20 대표팀을 이끌 후보군이 많지 않았다는 점,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위해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A대표팀의 코치가 빠져나갔다는 점 등은 논외로 하겠다.
결론부터 말하면 신태용 감독은 자신의 지도자 커리어에서 또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한국은 내년 U-20 월드컵 개최로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 2002 월드컵, 2007 17세 이하(U-17) 월드컵까지 더해 FIFA 주관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치르게 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앞두고 있다.
특히 U-20 대회는 ‘미니 월드컵’이라 불리는 등 예비 슈퍼스타들의 등용문으로 온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대회다. 더군다나 대회가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열린다는 점은 감독으로서도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성적에 대한 욕심을 내볼만하다.
2002년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이 그간 1승도 거두지 못했던 한국을 맡게 된 배경도 개최지라는 엄청난 메리트가 존재했다.
여기에 신태용 감독은 한국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바르셀로나 3인방 이승우, 백승호, 장결희를 직접 조련하게 됐다. 현재 한국축구의 에이스인 손흥민(토트넘)에 이어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들까지 직접 챙기게 된 것이다.
물론 3인방에게는 팀 동료와 잘 녹아들어야 된다는 과제가 남았다. 하지만 이승우와 백승호의 경우 최근 막을 내린 ‘2016 수원컨티넨탈컵’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내년 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이 유력하다.
무엇보다 바르셀로나 3인방이 성인대표팀에 잘 안착하기 위해서는 U-20대표팀을 이끌게 된 신태용 감독의 역량이 중요해졌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지만 가깝게는 2년 뒤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 엔트리에도 충분히 승선될 가능성이 있다.
리우 올림픽에 이어 또 한 번의 굵직한 메이저대회를 경험하게 된 것도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특히 강한 압박감 속에서 팀을 맡아 또 다시 성과를 낸다면 향후 유력한 A대표팀 감독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