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옥 PD "카뮈 저항정신, 서태지와 잘 맞아"
입력 2016.06.30 18:35
수정 2016.07.01 16:36
송경옥 PD가 뮤지컬 '페스트'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송경옥 PD는 30일 서울 성동구 디노체 컨벤션에서 열린 뮤지컬 '페스트' 제작발표회에서 "가장 먼저 주어진 소재가 서태지 음악이었다. 음악으로 뮤지컬을 만들려다 보니 두 가지 미션이 주어지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송경옥 PD는 "하나는 서태지 음악과 가장 어울리는 이야기가 필요했고, 또 서태지 음악을 어떻게 뮤지컬로 편곡해내느냐가 숙제였다"면서 "대본 작업에 특히 많은 시간이 필요했는데, 잘 나오질 않아 포기하려는 순간 '페스트'라는 소재가 건져졌다"고 말했다.
송경옥 PD는 '페스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알베르 카뮈의 저항정신과 연대정신이 서태지 음악과 잘 맞아 떨어지더라. 책은 기승전결이 있는 게 아니라 파편적이다. 그런 것들이 서태지 음악과 잘 어우러졌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7시간짜리 대본을 만들어내는데 4년 걸렸다"며 "공연용 대본으로 작업할 사람을 찾는 것도 어려운 작업이었다. 그런 와중에 만난 노우성 연출은 길에서 주은 보석 같은 분이었다. 자기가 준비한 아이디어와 방향이 잘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한편, '페스트'는 서태지의 음악을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알베르 카뮈의 동명 소설 스토리와 접목한 작품이다.
무엇보다 서태지만의 독특한 음악성이 두드러지는 작품으로 뮤지컬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음악을 통해 새로운 작품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7월 22일부터 9월 3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