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우승 저지한 통곡의 벽 ‘북폰’
입력 2015.08.09 21:07
수정 2015.08.09 21:08
2015 동아시안컵 3차전 북한전 0-0으로 비겨
‘북폰’ 리명국의 신들린 선방과 밀집 수비 뚫지 못해
김승대가 북한 수비수를 뚫고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시종일관 상대를 거세게 몰아쳤지만 결국 90분 내내 필요했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북한의 밀집수비와 신들린 선방쇼를 보인 ‘북폰’ 리명국의 벽을 끝내 넘지 못한 결과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9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5 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0-0으로 비겨 자력 우승을 확정 짓지 못했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일 중국과의 1차전 때와 비슷한 라인업을 내세웠다. 4-2-3-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김신욱 대신 원톱에 이정협을 투입했고, 이종호, 김승대, 이재성이 뒤를 받쳤다. 장현수과 막내 권창훈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고, 4백은 이주용, 김영권, 김기희, 임창우가 나왔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양 팀 모두 승리해야만 우승을 바라볼 수 있을 만큼 시작부터 경기가 팽팽히 전개됐다. 그러나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 한국이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한국은 전반 4분 상대 왼쪽 진영을 돌파한 이주용의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고, 전반 7분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을 침투한 권창훈이 결정적 찬스를 맞이했지만 슈팅이 골문 위로 벗어났다. 이후 한국은 주도권을 쥐고 공격을 펼쳤고, 북한은 수비 위주로 경기를 풀면서 역습을 노렸다.
특히 북한은 수비 시에는 8~9명이 자기 진영에 자리를 잡고 한국의 패스 길목을 차단했다. 또 위험지역에서는 거친 파울도 마다하지 않으며 이정협 등 한국의 공격수들을 괴롭혔다.
북한은 전반 14분 리혁철이 역습 찬스를 맞이했지만 김기희가 몸으로 막아냈고, 전반 20분 날카로운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골로 연결시키진 못했다.
한국은 전반 31분 상대 수비 2명을 뚫고 왼쪽 측면을 돌파한 이재성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리명국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전반 36분에는 이재성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을 권창훈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역시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부지런히 북한 골문을 두드리던 한국은 전반 39분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이종호의 오버헤드킥이 상대 수비를 맞고 나왔고, 이어 이주용의 땅볼 크로스를 이재성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리명국의 오른손에 걸려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북한을 더욱 거세게 몰아쳤다. 그러나 북한의 밀집 수비와 리명국의 선방에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12분 골키퍼 리명국이 걷어낸 볼을 이종호가 곧 바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북한 수비수에 맞고 벗어났고, 후반 16분 권창훈이 상대 오른쪽 진영에서 얻어낸 프리킥은 리명국이 펀칭으로 걷어냈다.
후반 20분 한국은 이종호를 빼고 정우영을 투입, 권창훈을 왼쪽 날개로 이동시키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후 후반 27분 상대 진영 오른쪽을 돌파한 이재성이 김승대에 공을 연결했고, 이어진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된 것이 이정협에게 흘렀다. 이어 이정협이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리명국의 머리를 맞고 나왔고, 이어진 권창훈의 슈팅은 북한 수비수 어깨를 맞고 나왔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전 40분이 되자 승부수를 던졌다. 지친 임창우를 빼고 정동호 투입했고, 2분 뒤에는 이재성을 빼고 김신욱을 투입했다. 이후 상대를 거세게 몰아친 한국은 후반 47분 정동호의 크로스를 김신욱이 힐 킥으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리명국의 선방에 막히며 결국 북한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한편, 이날 무승부로 1승 2무를 기록한 한국은 승점 5를 획득하며 이어지는 중국과 일본의 경기결과에 따라 우승여부를 확정짓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