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vs재신임’ 북한전 원톱 공격수 누구?
입력 2015.08.09 07:53
수정 2015.08.09 07:55
북한전 원톱 자리 놓고 이정협과 경합
슈틸리케, 김신욱 활용법 풀고 갈지 관심
김신욱이 상대 수비수와 헤딩 경합을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체력을 비축한 이정협(상주)이 선봉에 설까. 아니면 일본전에서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한 김신욱(울산)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돌아갈까.
7년 만의 동아시안컵 우승 도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9일 오후 6시10분(이하 한국시각)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북한을 상대한다.
앞서 일본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로 1승 1무(승점 4)를 기록한 한국이 자력으로 우승하려면 북한전 승리는 필수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일본과의 경기를 마친 뒤 “북한전은 결승전과 같은 경기가 될 것 같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북한과의 3차전에는 일본전과 비교했을 때 좀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던 중국전 출전 선수들이 대거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최전방 공격수 자리는 누구에게 돌아갈지 관심사다.
앞선 두 경기에서 대표팀이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해왔고, 사실상 결승전인 북한과의 경기에도 이 기본틀을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최전방 공격수 자리는 이정협이나 김신욱에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
주전 원톱에 한 발짝 앞서 있는 선수는 2015 호주 아시안컵부터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급부상한 이정협이다.
일본전에 나서지 않은 이정협은 북한과의 경기에 나서게 된다면 일주일만의 출장으로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 5일 경기에 나서 풀타임을 소화한 김신욱보다도 힘이 남은 상태다.
또 이정협은 중국전에서 뛰어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2선의 김승대(포항)-이재성(전북)-이종호(전남)에게 공격 기회를 제공했다. 큰 키를 활용해 상대 수비와 부지런히 헤딩 경합을 펼쳤고, 후반 27분에는 문전 바로 앞에서 김승대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제공했지만 슈팅이 중국 골키퍼의 정면으로 가면서 아쉽게 어시스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중국전에서 기존 2선 공격수들과 매끄러운 호흡을 자랑하며, 공격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이정협은 이미 슈틸리케 감독의 합격점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일본전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김신욱은 이제 이정협에 도전해야 하는 입장이다. 특히 김신욱이 들어오면 그의 제공권을 살리기 위한 단순한 공격 전개가 펼쳐진다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고민이다.
그러나 일본전 선발 출전 선수들이 중국전과 비교했을 때 8명이나 바뀌는 바람에 조직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 각각 주포지션이 아닌 오른쪽 날개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용재(바렌 나가사키)와 주세종(부산)이 김신욱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슈틸리케 감독이 다시 기회를 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대표팀의 에이스로 떠오른 이재성과 ‘광양루니’ 이종호가 좌우에서 김신욱을 지원하고, 다른 선수들 또한 크로스 타이밍만 잘 맞춘다면 김신욱의 위력은 충분히 배가될 수 있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슈틸리케 감독이 과연 이번 동아시안컵을 통해 김신욱 활용법을 제대로 풀고, 다가오는 2018 러시아월드컵 예선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