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2016학년도 대입은 전략이다! 연세대학교 편
입력 2015.05.09 08:00
수정 2015.06.23 16:22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⑬>연세대 합격전략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에서는 올해 수시모집 접수기간 이전인 8월까지 매주 18회에 걸쳐 2016학년도 주요 대학별 입시분석 기사를 연재합니다. 서울·수도권과 광역별 거점 대학을 아우르는 주요 대학들의 입시 전형을 상세하게 분석하여 합격전략을 제시합니다. 일부 대학은 인재 선발안과 유치방안과 관련한 입학처장님과의 인터뷰가 포함될 예정입니다. 이번 2회에서는 2016학년도 연세대학교의 입시전형과 지원전략에 대해 알아봅니다.
연세대 입시는 타 대학에 비해 선발전형도 많고, 지원 자격이나 성적 반영방식이 복잡하다고 느끼는 수험생들이 많다. 이는 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이 집중되는 대학인만큼 선발 과정에 있어 제약조건들이 타 대학에 비해 까다롭고, 특기자 선발 전형이 지원 자격별로 세분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세대 선발전형도 교육부가 제시하는 수시 학생부 중심의 교과 및 비교과, 논술, 특기자 4개 전형, 그리고 정시라는 선발 구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자신의 준비 방향에 부합하는 전형을 중심으로 선발 특징을 파악한다면 어렵지 않게 지원전략을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지원에 앞서 경쟁자들의 교과, 비교과, 수능 수준을 가늠해 보는 과정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대학별 선발 구조 때문에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을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 지원자들은 매년 일정한 지원 패턴을 보이는데, 이 흐름을 이해하면 자신의 상황에 따라 보다 유리한 합격 전략을 구상해 볼 수 있다. 아래에 소개하는 전형별 선발 특징과 함께 합격 가능 성적 수준을 참고하여 지원전략을 설정해 보자.
수시 중심의 지난해 선발기조 이어져
연세대 입시는 지난해와 동일한 틀을 유지하기 때문에 경쟁률과 합격 성적 측면에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6학년도 전체 선발인원 3381명(예체능 포함) 중 수시에서는 2390명, 정시에서는 991명을 선발한다. 수시의 선발 비율이 70%로, 인재 선점이 목적인 상위권 대학의 전형적인 수시 중심의 선발 체제임을 알 수 있다. 2011학년도부터 정시의 선발 비율은 줄곧 30%를 유지해 왔는데, 서울대, 의학계열 등에 복수 합격한 수시 이탈자(미등록자)의 발생으로 해마다 실제 정시 선발 비율은 40% 수준에서 확정되었다. 다만 전년도의 경우 실제 정시 선발 비율은 35.9%를 나타내며 기존에 비해 수시 등록률이 높아지는 추세를 나타냈는데, 이러한 양상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선발 비중이 높은 수시를 중심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적극적으로 탐색해 볼 것을 권장한다.
수시는 학생부 중심의 교과와 종합, 논술, 특기자전형으로, 정시는 수능 중심의 일반전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시에서 특기자 전형의 선발비중이 40%로 매우 높고, 논술과 정시를 제외한 모든 전형에 비교과가 당락을 결정하는 주요 평가요소로 활용된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각 전형별 지원 자격 및 평가의 관점이 타 대학과 비교적 상이한 편이라는 점도 특징적이다. 수시의 모든 전형은 복수지원이 가능하지만, 수험생의 교과, 비교과, 모의고사 성적 등의 상황에 따라 유리한 전형은 극명하게 달라진다.
학생부 중심 전형, ‘학업’은 기본, 변별력은 ‘서류’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인 ‘학교활동우수자’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2단계 면접 30%의 합산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전형은 1단계 교과 내신 성적만으로 3배수를 선발한 후 비교과 30%를 반영하여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두 전형 모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교과전형은 등급과 표준편차를 활용하여 지원자의 성적을 정량적으로 계산하고, 2단계 비교과 평가에 자기소개서 등의 별도의 제출서류를 활용하지 않는다. 반대로 종합전형은 지원자의 성적과 학생부 기록 비교과,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의 제출 서류가 모두 정량적으로 평가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종합전형이 인문 3개 영역 등급 합 6, 자연 2개 영역 등급 합 4로 종합전형이 오히려 더 높게 설정되어 있다. 두 전형간의 이러한 분명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합격자들의 성향은 교과와 비교과 모두 우수한 최상위권 학생들이라는 공통점을 드러낸다.
원인은 연세대의 평가 관점에 있다. 연세대는 타 대학에 비해 기본적인 학업 성취도를 매우 중요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즉, 종합전형에서 양질의 실적을 갖춘 지원자라 하더라도, 소속 고교의 내신에서 최상위 수준에 속하지 못한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가 어렵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연세대 발표에 따르면 전년도 교과 전형 합격자들의 평균 등급은 인문 1.1등급, 자연 1.13등급이었다. 교과전형은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지원자 풀이 겹치는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서울대 보다 낮게 설정되어 있고,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등의 필수 응시영역에 대한 제약도 적기 때문에 교과 합격선은 오히려 ‘지역균형선발’전형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1단계(3배수) 통과 학생들 간의 성적에는 변별력이 없다 보니, 이후 2단계 30% 반영되는 비교과가 실제 당락을 좌우한다.
비교과는 자기소개서 없이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만 반영하기 때문에 학생부에 학교생활충실도를 증명하는 다양한 활동과 더불어 전공적합성도 드러나는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종합전형의 합격자 평균은 인문은 1.34등급, 자연은 1.42등급이었다. 물론 실제 평가에서 교과전형처럼 정량적으로 계산하지는 않지만, 교과전형과는 달리 종합전형의 평균 성적에는 자사고·특목고 출신 합격자의 성적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지원자의 다수가 최상위 성적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서류 평가의 핵심요소는 전공적합성과 학교생활충실도로 교과전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떠한 전형을 선택하든 3학년 1학기까지 내신 시험에 최선을 다하고, 학생부 기록 마감에 심혈을 기울여 전 분야에서 최상위 성취도를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내신 1등급 초반을 초과하는 지원자는 특기자전형으로
특기자전형은 학생부 종합전형과 동일하게 서류와 면접평가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하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문제 해결능력을 평가하는 심층면접을 실시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특기분야에는 인문/사회과학/과학공학/국제계열과 IT명품인재/창의인재계열이 있다. 국제, IT, 창의인재계열은 별도의 지원 자격이 설정되어 있지 않지만, 이외의 계열은 일반고 학생의 경우 각각의 지정과목의 가중 평균 등급이 2등급(인문,사회) 또는 3등급(과학) 이내여야 한다.
연세대 특기자전형의 특징은 국내 고교 출신자의 평가에서 공인어학성적이나 AP와 같은 사교육 유발요소가 있는 평가 도구는 활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외활동을 반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선발 분야의 우수성을 우선시하는 특기자전형의 취지상 자기소개서의 항목에 ‘교내’라는 제한을 제거하여 자신의 역량을 기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특기자전형도 학생부가 매우 중요하다. 학생부 내신을 통해 기본적으로 학업역량이 뛰어나다는 점을 증명해야 하고, 학교생활충실도와 더불어 전공적합성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다만 종합전형에 비해 내신에 대한 제한이 적은 만큼 추가적인 특기역량을 나타낼 만한 노력이나 실적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자연계열의 경우 올해는 과학고의 졸기졸업제한으로 지원자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고 학생들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으니, 해당 분야의 활동을 왕성하게 진행한 수험생들은 적극적으로 도전해 볼 것을 추천한다. 국제계열은 영어면접이 포함되어 다른 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낮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충원합격 비율도 높은 편이니, 해당 분야의 특기가 있는 수험생들 역시 적극적으로 도전해 보자.
수능 전 논술의 변별력 매우 높아
논술을 실시하는 일반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인문은 4개 영역 합이 6등급, 자연은 7등급 이내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탐구는 상위 1과목을 반영한다.
전년도 일반전형의 경쟁률은 39.63:1이었다. 수능 전 논술이지만 응시율이 높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한 수험생들의 실질 경쟁률도 인문은 14:1, 자연은 7:1 수준에서 형성될 정도로 높기 때문에 논술에서도 우수한 성취도를 나타내야 한다. 인문계열 논술은 전 과목을 아우르는 통합논술의 형태다.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 1과목을 선택하여 치른다. 논술 준비로 인해 수능 학습에 피해가 없도록, 사전에 학습계획을 설정하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수험생들을 위한 기출문제와 논술특강을 제공하고 있다.
최상위 수험생들의 경쟁 정시모집
‘가’군에 서울대를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보통 ‘나’군에서 연세대 상위학과를 선택한다. 서울대에 합격자들의 이동으로 상위학과의 충원율이 높게 나타난다. 반면 안정지원을 위해 서울대를 포기하고 ‘나’군 연세대를 중심으로 지원전략을 설정한 수험생들은 ‘가’군에서 합격해도 이동하지 않는다. 하위 학과들의 충원율이 낮은 이유다.
탐구 과목은 인문은 2과목 선택에 제약이 없지만, 자연은 I, II구분 없이 서로 다른 분야의 두 과목에 응시해야 한다. 인문계열은 한국사 및 제2외국어를 응시하지 않아 서울대에 지원하지 못하는 수험생들로 인해 최초합격 컷이 매우 높게 나타난다. 자연계열 성적은 이보다 다소 여유 있다. 인문은 백분위 평균 기준 95.7%~99%, 자연은 94%~98.5%를 목표로 수능 학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