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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중 8명 "박근혜정부 증세하고 있다"

최용민 기자
입력 2015.01.30 14:36
수정 2015.01.30 14:49

한국갤럽, 증세없는 복지 불가 65%...대통령 지지율 29%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주간 집계에서 처음으로 30% 밑으로 내려 앉았다. ⓒ한국갤럽

박근혜 대통령의 주간 지지율이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지면서 3주 연속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0일 발표한 1월 넷째 주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29%로 전주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부정평가는 63%로 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1월 둘째 주 35%, 셋째 주 30% 등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주 29%까지 떨어지며 3주 연속 취임 후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다. 부정평가는 같은 기간 55%에서 63%까지 급등했다.

특히 주간단위 여론조사에서 30%대 지지율이 깨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서 지난 27일 리얼미터 일간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29.7%까지 떨어진 바 있다.

세대별 지지율은 20대가 13%로 가장 낮았으며 30대와 40대도 각각 18%, 20%에 불과했다.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불렸던 50대와 60대 이상 세대의 지지율도 34%, 55%를 기록해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 지지율은 호남(광주·전라)이 18%로 가장 낮았으며 서울(23%)와 인천·경기(29%) 등 수도권이 뒤를 이었다. 충청권(대전·세종·충청)과 PK(부산·울산·경남)의 지지율도 각각 28%, 32%에 그쳤다.

특히 박 대통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TK(대구·경북)에서의 지지율이 41%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과반을 밑돌았다.

성별로는 여성이 32%로 남성(26%)에 비해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55%, 무당층(지지정당 없음) 15%, 새정치민주연합 7%, 정의당 2% 등의 순이었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60%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국갤럽은 전했다.

또 다음달 9~10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적합성 여부에서는 이 후보자가 신임 총리로서 '적합하다'는 응답은 39%, '적합하지 않다'는 응답은 20%로 나타났다.

연말정산 사태로 불거진 '증세 논란'에 대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0%가 '현 정부가 증세를 하고 있다'고 응답해 '증세를 하고 있지 않다'(9%)를 압도했다. 아울러 '증세 없는 복지'를 내세운 박근혜정부의 복지정책과 관련해 증세없이 복지를 늘리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65%)는 응답이 '가능하다'(27%)는 의견 보다 훨씬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8%로 총 통화 5680명 중 1009명이 응답했다. 표본추출방식은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이다. 응답방식은 전화조사원 인터뷰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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