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대아파트 입주민, 경비원 폭행 코뼈 부러뜨려
입력 2014.12.11 15:38
수정 2014.12.11 15:44
'경비원 분신' 이어...피해자 "처벌 원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얼마 전 입주민의 인격모독을 견디다 못해 경비원이 분신해 숨졌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에서 또 다시 입주민이 경비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10일 입주민 A 씨가 아파트 경비원 B 씨를 폭행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A 씨는 아파트 정문 경비원 B 씨를 아파트 상가 근처로 불러 "왜 나를 쳐다보느냐"고 물었다. 이에 B 씨가 "쳐다본 적 없다"고 답하자 A 씨는 곧장 B 씨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하는 등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B 씨는 이번 폭행으로 인해 코뼈가 주저앉아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B 씨는 A 씨와 가족들이 거듭 사과하자 "A 씨의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피해자에 출석을 요구해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폭행 사건에 대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일반노조 측은 "분신 사건 이후 경비원에 대한 비인격적 대우가 재발하지 않도록 요구해 왔는데 이 아파트에서 또다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며 "좌시하지 않고 공식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경비원 분신' 사건을 계기로 신현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달 말 기존 아파트 경비원 78명을 포함한 용역노동자 106명을 전원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신현대아파트 경비원 등 106명은 이번달 31일로 계약이 종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