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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에 천호선에 오거돈에...또 야권연대?

이슬기 기자
입력 2014.07.01 09:03 수정 2014.07.01 09:06

정의당 노회찬-천호선 등 독자후보 속속…재보궐에도 '연대' 화두

7.30 재보궐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수도권 지역에서 야권 연대에 대한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7.30 재·보궐선거를 한 달 앞두고 야권의 수도권 후보군이 난립하면서 ‘야권 연대’에 대한 가능성이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지난 24일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PBC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당에 도움이 된다면 당 대표로서 어디든 마다하지 않겠다. 노회찬 전 의원도 이번 선거에 나설 것”이라며 이번 재보선에 출마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두 사람의 출마 지역도 가닥이 잡혔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은 30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노 전 대표는 동작, 천 대표는 영통과 권선 중 한 곳을 선택해 출마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면서 “경기 평택을을 제외한 5개 모든 지역에서 후보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변인 역시 권선(수원을)과 영통(수원정) 중 천 후보와 상의 하에 한 지역씩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새정치연합의 경우,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이자 유일한 서울 지역구인 동작을에 금태섭 대변인을 비롯해 장진영 변호사, 강희용 정책부의장, 권정 서울시 법률고문, 허동준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서영갑 서울시의회 부대표 등 6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반면 새누리당은 이날 해당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 기존 공천 신청자 이외에 최적의 인물을 중앙당 차원에서 물색하기로 한 상태다.

권선에는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과 박용진 대변인, 이기우 전 의원과 이대의 전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 고정주 신풍산업사 대표가 새정치연합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또한 김진표 전 새정치연합 의원의 경기도지사 출마로 접전지가 된 영통은 박광온 대변인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백혜련 전 수원지방검찰청 검사 등 총 7명이 등록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여야는 어느 한 쪽의 승리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애매한’ 결과를 얻었다.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서는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 후보가 난립할 경우 표가 분산될 위험이 큰 만큼, 타 진보정당들이 불출마하는 형태의 야권 연대를 바랄 수밖에 없다.

물론 야권 연대가 보수층 결집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지만, 그보다는 야권 단일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와 1대 1로 겨루는 구도를 선점하는 것이 승리를 점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견제를 위해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후보를 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에는 노 전 대표 등 경쟁력 있는 인물을 내세워 독자적 명함을 내민 것이다.

이 대변인은 “현재 야권이 ‘새누리당 과반 의석 저지’라는 목표를 받아 안고 있지만, 그렇다고 정의당이 공당으로서 아무 후보도 안 내는 건 있을 수 없다”면서 “우리 당의 존재감을 계속 국민들에게 입증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측면에서 새정치연합이 야권연대를 놓고 분명 고민을 해야 한다고 본다”며 “ 우리는 그런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의 선거 셈법도 복잡해졌다. 사실상의 야권 연대 카드를 쥐고 있는 새정치연합으로서는, 독자 후보를 냈다가 새누리당에 수도권 의석을 빼앗길 경우, 야권 필패의 책임을 오롯이 져야하는 부담이 있음을 고려해 연대설을 꺼내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도 야권 연대가 예상되는 지역에 대해 “지금은 이르지만 (논의할만한) 때가 되면 아마 수도권 전체를 두고 고민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는 당내 난립한 후보군을 추리기 위해 전날까지 면접을 실시한 데다 다소 복잡한 형식의 선호투표제까지 도입하는 등 내부 정리가 필요 시점이다. 따라서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독자적 대진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연대 카드를 잠시 접어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부산시장에 출마했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의 해운대 ·기장갑 출마 여부에도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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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오 전 장관은 부산시장 선거 당시 서병수 새누리당 당선인과 1.31%p 라는 간발의 차이로 패했으며, 해운대구에서는 0.37%p까지 차이를 좁히며 접전을 벌인 바 있다.

현재 해당 지역구는 새누리당에서만 총 15명이 공천을 신청해 당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며, 새정치연합은 3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오 전 장관의 출마 여부에 따라 연대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날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새누리당에서도 오 전 장관의 영입을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설 경우, 새누리당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승부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오 전 장관은 현재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출마와 관련한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어 연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앞서 오 전 장관은 지난 18일 미국으로 출국한 후, 당초 예정됐던 일정을 앞당겨 지난 28일 귀국했으며 현재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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