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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영업익 1.6조 최대…원가 압박 속 B2B·로봇으로 방어(종합)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7.30 18:22
수정 2026.07.30 18:22

매출 23.8조·영업익 1.6조…역대 2분기 최대

메모리·물류비 부담에 원가 효율화…관세 환급 3000억 반영

AIDC 수주 6000억 돌파…로봇 액추에이터 초도 생산

LG 클로이드.ⓒLG전자

LG전자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원가 경쟁력 개선, 관세 환급 효과 등이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물류비, 관세 불확실성 등 원가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기존 주력 사업의 비용 효율화를 강화하는 동시에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DC) 냉각솔루션, 전장, 로보틱스 등 B2B 신성장 사업을 키워 수익 구조를 보완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30일 연결 기준 2026년 2분기 매출 23조8265억원, 영업이익 1조57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147%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기준 최대치다.


전사 실적 개선에는 주력 사업의 성장세가 작용했다. 중동 전쟁 등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 속에서도 생활가전 사업이 성장을 이어갔고, 스포츠 이벤트 효과와 전장 사업 매출 확대도 전사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LG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 확대, 원가 구조 개선, 운영 효율화, 비상경영 체제 등이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수출물량에 납부한 관세 환급액도 일회성 수익으로 반영됐다.


LG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기납부 관세액에 대한 환급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돼 2분기에 대상 금액 전액을 환급받았다. 관세 환급을 포함해 2분기에 반영된 일회성 수익에서 일회성 비용을 차감한 전체 일회성 손익 영향은 약 3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관세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LG전자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활용한 공급망 최적화와 유연한 가격 정책 등을 통해 외부 변수에 따른 사업 변동성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2분기 기업간거래(B2B) 매출은 6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LG이노텍을 제외한 전사 매출에서 B2B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6%였다. 제품과 서비스를 포함한 구독사업 매출은 6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다.

가전 매출 첫 7조…TV는 메모리값 부담 변수

사업본부별로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가 2분기 매출 7조757억원, 영업이익 6859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은 처음으로 7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률은 전분기에 이어 10%에 육박했다.


프리미엄과 볼륨존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에 원가 구조와 공급망 최적화, 관세 환급 효과가 더해졌다. 판매 이후 지속적인 서비스 매출을 창출하는 구독사업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에 기여했다.


TV와 미디어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매출 5조1146억원, 영업이익 2194억원을 기록했다. 올레드와 QNED 등 프리미엄 TV 판매가 늘었고, 글로벌 사우스 지역 성장과 webOS 플랫폼 사업 확대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다만 메모리 가격 상승은 하반기 수익성 변수로 꼽힌다. LG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부품 원가 부담을 전략 재고 확보와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 활동으로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큰 폭의 손익 개선과 유의미한 수준의 흑자를 전망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 3조259억원, 영업이익 19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 기준 최대치다. 분기 매출은 2개 분기 연속 3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률도 직전 분기에 이어 6%를 웃돌았다.


LG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LG마그나와 관련해 기존 북미 중심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유럽, 아시아 및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로 수주 지역을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도 유럽과 아시아 주요 완성차 업체로부터 다수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LG마그나의 멕시코 공장은 2023년 9월 가동 이후 생산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 LG전자는 "멕시코 공장이 전체 매출 내 40% 이상의 비중을 유지하고 있으며 사업 성과 개선 기여도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헝가리 공장은 2027년 1월 양산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ES사업본부는 매출 2조7261억원, 영업이익 2358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에어컨 판매 확대로 매출이 성장했고, 영업이익률은 8.6%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AIDC·로봇으로 원가 부담 흡수할 체질 전환

원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LG전자는 B2B와 신사업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전장 사업은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강화하고 있고, AIDC 냉각솔루션과 로보틱스는 중장기 성장 축으로 키우고 있다.


AIDC 냉각솔루션 사업은 이미 수주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LG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중 수주 금액이 이미 6000억원을 넘어 현재 생산이 진행되고 있다. 연말까지 수조원 수준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수주 확대 배경으로 AI 데이터센터 냉각 수요 급증과 기존 공급망 병목을 꼽았다. 주요 사업자들이 제품 경쟁력과 안정적 공급 역량을 갖춘 신규 공급업체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의 기존 레퍼런스와 납품 실적이 수주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와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엔비디아와 AI 데이터센터 통합 플랫폼과 당사 솔루션의 연계를 추진 중이며, 고밀도 냉각기술 개발을 위한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액체냉각솔루션 핵심 부품인 냉각수분배장치(CDU) 일부 모델이 엔비디아 인증을 획득했다.


로봇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로보틱스 사업센터를 신설하고, 하반기 개소를 목표로 국내 최대 규모의 로보틱스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 중이다. 개념검증(PoC) 테스트용 클로이 로봇을 순차적으로 투입해 로봇 훈련 데이터를 확보하고,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고도화와 국내외 파트너사 협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로봇용 액추에이터 사업은 초도 생산에 들어갔다. LG전자는 "파일럿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해 현재 초도 생산을 진행 중이다. 하반기부터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수주 활동을 전개하고, 수주 가시성이 확보되는 수준과 연계해 본격적인 양산 체계 구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와는 제조 현장용 로봇 공동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LG전자는 "로봇 분야에서 LG전자의 로봇 하드웨어 기술 및 제조 역량과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기술을 결합하는 것을 목표로 협업 중"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로보틱스 사업을 2030년 전사 차원에서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로봇 핵심 부품 개발과 제작뿐 아니라 데이터 플랫폼, AI 에이전트, 로봇 운영체제, 공급망, 제조와 판매까지 아우르는 완결형 사업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하반기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소비 심리 위축, 경쟁 심화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상운임도 중동 지역 리스크와 중국발 물동량 증가로 3분기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4분기부터는 선복 공급 확대와 성수기 이후 수요 완화, 운임 재협상 효과로 부담이 점차 낮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LG전자의 하반기 과제는 기존 주력 사업의 수익성을 방어하면서 신사업 성장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가전과 TV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물류비, 관세 변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LG전자는 원가 구조 개선과 전략 재고, 공급망 최적화로 단기 수익성을 지키는 동시에 전장, AIDC 냉각솔루션, 로보틱스를 앞세워 비용 압박을 흡수할 수 있는 사업 구조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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