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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 보수 교육감, 결국 어게인 2010

백지현 기자
입력 2014.06.05 04:01
수정 2014.06.05 04:04

교육감 선거 전국 17곳 가운데 최대 13곳 진보진영에서

4일 오후 6·4 지방선거에서 경기도교육감으로 당선이 확실시 된 이재정 후보가 부인 박영희씨와 함께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6.4 교육감 선거에서 분열된 보수진영이 2010년 선거를 재현하며 패배의 전철 그대로 밟았다. 전국 시·도 17곳 가운데 최대 13곳에서 진보진영의 교육감이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오전 0시 10분 현재 전국 시도 교육감 선거 중간득표 현황에 따르면, 경기·광주·충북·전남·북 등 6곳은 진보진영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 또한 서울·부산·강원·제주·경남 등 5곳은 당선이 유력한 상태며, 인천과 세종에서도 진보진영 후보가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교육감 선거의 특징은 2010년 당시 6.2 교육감 선거처럼 ‘보수난립’ 대 ‘진보단일’ 구도로, 진보진영에 유리한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진보진영은 일찌감치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다. 반면, 보수진영에서는 단일화 경선 방식을 놓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등 2010년 6.2 교육감 선거의 전철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당시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진영은 정진곤 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과 강원춘 전 경기교총 회장이 후보등록 당일까지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다 단일화에 실패했다.

결국 보수진영 후보 3명이 모두 출마하는 바람에 진보진영의 단일후보 김상곤 전 교육감의 압승으로 끝났다. 경기 뿐 아니라, 서울, 전북, 전남, 강원, 광주 등 5곳이 단일화 실패로 진보진영에 교육감 자리를 내주었다.

이번 경기 교육감 선거에서도 후보 6명 가운데 보수진영에서만 무려 5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는 등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진보진영의 이재정 후보가 교육감을 차지했다.

서울은 ‘가정사’ 문제를 두고 서로 보수진영에서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동안 진보진영의 조희연 후보가 당선됐다. 최근 친딸의 ‘페이스북 폭로’로 곤혹을 치른 고승덕 후보는 딸에게 발목이 잡혀 3위로 밀려났다.

부산에서는 교수 출신의 김석준 후보가 33.3%를 득표, 현직 교육감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임혜경 후보(23.1%)를 제쳤고, 인천에서도 진보진영의 이청연 후보(32.1%)가 보수진영의 이본수(28.0)후보를 따돌렸다.

충북의 경우 진보진영의 김병우 후보(42.6%)가 보수진영의 장병학 후보(32.9%)를 눌렸고, 제주는 이문석 후보(33.6%)가 고창근 후보(27.4%)를 제쳤다. 또 경남은 박종훈 후보(37.0%)를 보이며 권정호 후보(32.1%)를 앞섰다.

진보진영 후보 가운데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장휘국(광주·45.8%), 김승관(전북·54.3%), 장만채(전남·55.7%) 후보는 재선이 확실시됐다. 또한 강원의 민병희 후보도 45.9%로 재선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수진영에서는 대전의 설동호 후보가 최한성 후보를 16.2%p 차이로 앞서고 있으며, 울산의 김만복· 경북 이영후 후보가 각각 진보진영의 정찬모·이영직 후보를 제치고 사실상 당선이 확실한 상황이다.

충남은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 가운데 유일하게 경합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개표율 34.6%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보수진영의 서만철 후보가 32.4%의 득표율을 보이며 진보진영의 김지철 후보(31.9%)와 불과 1356표 차이로 경합 중이다.

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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