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이동우, 간절한 희망 "딸 얼굴 볼 수 있다면..."
입력 2014.05.06 11:58
수정 2014.05.06 12:00
망막색소변성증을 앓고 있는 개그맨 이동우가 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5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이동우는 "점차 시력을 잃어가며 예고된 불행 앞에 힘들었다"며 "우리 같은 사람들한테는 사형수가 된 기분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동우는 1990년대 인기 그룹 틴틴파이브 멤버이자 개그맨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하지만 2004년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고 시력을 잃기 시작해 2010년 실명 판정을 받았다.
그는 "투병 당시 결혼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며 "증발해버리고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딸 지우가 태어난 이후에도 도망가고 싶었고 5년 동안 술만 마셨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절망에 빠진 이동우를 구원해 준 사람은 아내였다. 아내는 이동우에게 마지막 여행을 다녀오라고 했다. 이동우는 "아내가 한 말 한마디 덕분에 살아날 수 있었다"며 "정말 많이 울었고 그 때 흘린 눈물은 희망의 눈물이었다"고 말했다. 이동우는 여행 대신 복지관에 가서 재활교육을 신청했다.
이날 이동우는 간절한 소원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소원이 있다면 단 5분만이라도 딸 지우의 얼굴을 보는 것"이라며 "아내는 예쁘다는 걸 알지만 딸 얼굴은 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동우는 장애인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나는 아픕니다'라고 소리내 말하셔야 합니다. 슬프고 아프다고 덮어버리면 더 큰 상처로 남습니다.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라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