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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범한 김연아 “스포츠 예측불허..훌훌 털어라”

김태훈 기자
입력 2014.02.17 00:08
수정 2014.02.17 09:03

첫 메인링크 공식훈련 뒤 쇼트트랙팀 응원 소회 밝혀

"빙질 생각보다 괜찮았다"며 든든한 여제의 위용 드러내

김연아는 경기일정에 따라 오는 20일 쇼트프로그램, 21일 프리스케이팅을 펼친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올림픽 2연패 위업의 화려한 피날레를 준비하는 ‘피겨퀸’ 김연아(24)가 실전 무대에서 첫 공식훈련을 마쳤다.

김연아는 16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공식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13일 소치에 입성한 김연아는 그동안 스케이팅 연습 빙상장에서만 훈련했다.

이날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외에도 트리플 러츠 점프를 자주 점검하며 실전에 대비했다. 김연아는 전날 심석희 등이 출전하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응원차 이상화-박승희 등과 이곳을 먼저 찾았다.

전날 이곳을 찾은 것에 대해서는 “쉬는 날이라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고 싶었다”면서 “똑같이 노력하는 만큼 결과가 중요하지만, 스포츠라는 것이 예상할 수 없다”며 ‘노골드’에 머문 쇼트트랙 대표팀의 경기를 떠올렸다.

이어 “밴쿠버올림픽 때 성적이 좋아 선수들이 더 많이 속상할 것 같아 안타깝다. 훌훌 털고 열심히 힘을 냈으면 좋겠다”면서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한다. 나도 그렇게 하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김연아 말대로 스포츠는 예측불허다. 특히, 소치올림픽 쇼트트랙은 더욱 그렇다. ‘3관왕’을 노리는 강력한 금메달 후보 심석희가 쇼트트랙 1500m에서 레이스 내내 1위를 달리다가 마지막 한 바퀴 남기고 중국의 저우양에게 추월을 허용하며 은메달에 만족했다. ‘빅토르 안’ 안현수와 1000m 금메달을 놓고 다툴 것으로 보였던 찰스 해믈린(캐나다)도 예선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링크 빙질 상태에 크게 개의치 않는 대범한 모습을 드러낸 김연아 앞에는 ‘예측불허’란 표현이 썩 와 닿지 않는다. "김연아의 피겨는 스포츠라기보다는 '김연아 예술쇼'에 가깝다"는 외신 평가에 더 무게가 실린다. 예측불허란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예측불허의 결과의 도화선이 되고 있는 '빙질'에 대한 우려도 날렸다.

쇼트트랙에서 넘어지는 선수들이 많았고, 하뉴 유지루(일본)가 금메달을 차지한 남자 피겨 스케이팅에서도 실수가 잦았던 터라 빙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지만 처음 이곳에서 훈련을 실시한 김연아는 “빙질이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말했다.

"편안하게 훈련했다"고 말한 김연아는 "이런 곳, 저런 곳에서 많이 해봤다.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 특별한 것이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물론 쇼트트랙과 피겨 스케이팅에서 느끼는 빙질의 차이는 다소 있지만, 기량만으로는 금메달이 확실시되는 김연아가 다른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김연아가 올림픽 2연패를 놓고 싸우는 것은 아사다 마오(일본)나 리프니츠카야(러시아) 등 남이 아니고, 빙질은 더더욱 아니다.

한편, 이날 김연아와 함께 러시아 대표팀도 훈련을 소화했지만 ‘샛별’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는 불참했다. 단체전에서 러시아 금메달을 이끈 뒤 모스크바에서 훈련 중인 것으로 알려진 리프니츠카야는 17일 소치로 건너올 예정이다. 아사다 마오도 김연아와 같은 날 공식 훈련을 가졌다.

김연아는 경기일정에 따라 오는 20일 쇼트프로그램, 21일 프리스케이팅을 펼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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