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KIA 송은범…지금 웃음이 나오나
입력 2013.05.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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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 실점으로 불안감 노출
강판 후 웃는 모습은 더욱 부적절
이적 후 2경기 연속 불안한 모습을 보인 송은범.
송은범(29)이 불안하다. KIA의 마지막 퍼즐이 될 줄 알았던 송은범이 2경기 연속 부진에 빠졌다.
송은범은 1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0.2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홀드 하나를 챙겼지만 좋지 못한 투구 내용에 빛이 바랬다.
8회 신승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은 첫 타자 조동화를 1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지만 후속타자 최정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어 김상현을 돌려세운 뒤 박재상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짓는 듯했다. 그러나 2루수 박기남이 실책성 플레이를 저지르는 바람에 주자를 내보내고 말았다. 위기를 느낀 선동열 감독은 곧바로 마무리 앤서니를 투입해 불을 껐다.
트레이드 후 최악의 모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송은범은 경기에 앞서 가장 두렵다는 친정팀 선수로 최정을 꼽았다. 우려는 곧 현실로 다가왔다. 최정과 승부한 공은 단 3개였지만 모두 바깥쪽으로 도망가는 피칭이었다. 팀 승리를 지키기 위해 구원 등판한 필승조의 담대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급기야 홈런을 얻어맞은 3구째 직구는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쏠린 실투였다.
더욱 이해할 수 없었던 장면은 강판 후 더그아웃에 앉았을 때다. 중계카메라에 잡힌 송은범은 마치 위기 상황을 해결하고 내려온 듯 동료들과 웃으며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물론 본인은 의자에 앉으며 아쉬움의 탄성을 내뱉었지만 밝은 표정은 당시의 분위기와 맞지 않았다. 게다가 이닝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 책임주자를 남겨 앤서니에게 부담을 안겼다.
송은범은 별명이 ‘풍류’ ‘스마일맨’일 정도로 늘 웃는 모습을 보인다. 그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숱한 어려움을 뚫고 지금의 송은범을 있게 한 원동력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때와 장소가 부적절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IA는 연패 늪에 빠져있었다. 공교롭게도 연패의 시작은 자신이 KIA 유니폼을 입고 나서부터다. 앞서 송은범은 지난 12일 삼성전에 8회 3점차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0.1이닝동안 5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KIA의 연패는 ‘5’로 늘어났고, 순위 역시 4위로 곤두박질쳤다.
게다가 KIA의 골수팬들 사이에서는 송은범에 대한 환영보다 지난 2009년 우승의 주역이었던 김상현과의 이별을 더욱 아쉬워하는 시각이 많다. 실제로 이날 김상현이 SK 타석에 들어섰을 때, KIA 홈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떠난 영웅을 반겨줬다. 그러나 송은범은 같은 날 같은 무대에서 2경기 연속 불을 지를 뻔했다.
송은범 개인적으로도 올 시즌은 가장 중요한 한 해다. 바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선수들 사이에서 “FA를 앞둔 선수들은 눈빛부터 다르다”는 말이 있다. 즉, FA 대박을 얻기 위해 시즌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는 뜻이다. 비록 순간이었지만 강판 후 송은범의 표정은 이와 달랐다.
일부 KIA 팬들은 최근 송은범에 대해 우스갯소리로 ‘송은Bomb’이라 부른다. 팀 승리를 지켜주기는커녕 불안한 모습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자신의 어깨에 개인의 미래와 팀 성적이 걸려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