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내용은?
입력 2012.05.3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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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인하 압박 등 복병 많았지만 다시 뛰자"…합병 3주년 맞아 구성원 독려
이석채 KT 회장.
이석채 회장은 31일 KT와 KTF 합병 3주년을 맞아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현재 KT의 어려운 경쟁환경을 언급하고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새로운 KT'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이 회장은 편지를 통해 "KTF 합병과 함께 완전히 새로운 KT를 만들어가기 위해 전직원이 노력해 왔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도 만났다"면서 현재의 어려운 여건을 우선 거론했다.
그는 "요금규제가 그렇게 연이어 압박이 될지 몰랐다. 3년 새 153배가 넘는 데이터 폭발은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네트워크 투자는 터져 나오는 데이터 트래픽을 따라가지 못했고,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통신사 고유의 공식은 무너졌다. 잇따라 시장을 잠식한 무임승차업체(free-rider)의 등장은 우리 자체의 연구역량을 뒤돌아보게 했다"며 위기를 초래한 요소들을 짚었다.
특히 이 회장은 "혁신의 아이폰을 도입했지만, 두 재벌회사가 그렇게 강력한 차단에 나설지 예상하지 못했었다"면서 경쟁사인 스마트폰 시장 초기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아이폰을 견제했던 당시 분위기도 언급했다.
또한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있는 것에 대해 "KT 주가가 많이 떨어졌지만 아직 단언하기는 이르다"면서 "글로벌 기업인 BT(브리티시텔레콤)도 한때는 주가가 어려웠지만 글로벌 사업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으면서 주가를 회복했다"고 말해 KT도 통신과 비통신이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회장은 또 “통신사에게 글로벌은 난공불락의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KT는 남아공에 발을 디뎠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우리 상품을 팔게 됐다”며 글로벌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분을 넣고 인수를 하는 전통적 방식이 아닌 3년간의 경험과 혁신의 노하우를 전하고 가상 상품을 파는 전혀 다른 형태의 글로벌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컨버전스(융합) 리더, IT 기술기업으로 함께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편지 말미에 "경영진이 100% 옳을 수는 없지만 여러분이 지켜보고 함께 한다면 옳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KT 근무가 자부심이 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데일리안=이광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