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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롯데…' 벼랑 끝으로 내몬 세 번의 한숨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11.10.20 00:01
수정

조성환 아쉬운 실수 실점으로 연결

기대했던 이대호 방망이 끝내 침묵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린 롯데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롯데는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SK와의 원정 3차전에서 타선이 끝내 침묵,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기록하게 된 롯데는 앞으로 한 경기만 더 내주게 될 경우 탈락하게 된다. 역대 27번의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를 먼저 내주고 뒤집은 사례는 고작 10번(37%)에 그쳤다.

끝내 방망이가 터지지 않은 롯데는 3차전을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① 철벽수비, 그러나 단 한 번의 실수

정규시즌에서 팀 실책 1위를 기록했던 롯데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견고한 수비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3루수 황재균은 2차전에 이어 이날 경기서도 정근우의 강습타구를 잡아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수비 실수는 선취점을 내주게 된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다. 구멍은 2루수 조성환이었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4회, 선두 타자 최정을 볼넷으로 내준 뒤 ‘가을 사나이’ 박정권과 마주했다. 당연히 주 무기인 싱커로 땅볼을 유도했고, 투수 옆을 빠르게 지나간 타구는 2루수 조성환에게 향했다.

병살로 처리하겠다는 마음이 앞섰던 조성환은 공을 그만 옆으로 흘려보냈고, 1루 주자였던 최정은 3루까지 내달렸다. 이후 SK는 지명타자 최동수가 좌측 안타를 때려내며 이번 시리즈 첫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조성환의 수비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차전에서도 2루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진 볼을 타구판단 미스로 놓친데 이어 자신 앞에 뜬 플라이볼을 멍하니 쳐다보다 내야안타를 내주기도 했다.


② 끝내 터지지 않은 이대호

롯데의 4번 타자 이대호는 지난 2차전까지 9타수 1안타의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타구의 질도 안타를 제외하면 내야를 벗어난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좋지 않았고, 좀처럼 배트 중심에 공을 갖다 대질 못하고 있다.

이날 3차전에서는 첫 타석 고의4구로 걸어 나간 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슬럼프를 떨치는 듯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5회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난 이대호는 8회 결정적 찬스를 삼진으로 날리고 말았다.

SK의 바뀐 투수 박희수는 첫 타자 전준우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궁지에 몰렸다. 게다가 상대해야할 타자는 한국 최고 거포 이대호라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박희수의 투구는 조심스러웠다. 스트라이크 존을 최대한 넓게 벌려 상대가 걸려들지 않는다면 볼넷도 내주겠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볼카운트 2-3 상황에서 낮은 쪽으로 꽉찬 볼이 포수 정상호의 미트에 꽂혔고, 구심은 삼진을 선언했다. 루킹 삼진을 당한 이대호는 아쉬움의 탄식을 내뱉었다. 급기야 롯데는 후속타자 홍성흔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도루하던 전준우마저 아웃돼 동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③ 왜 하필 고원준 카드를 꺼냈을까

8회초 찬스를 놓친 롯데는 곧바로 이어진 8회말 위기를 맞았다. 교체된 투수 강영식은 첫 타자 박재상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최정과 박정권에게 각각 몸에 맞는 볼과 좌전안타를 내주며 급격히 흔들렸다. 다음 타자는 이날 2개의 삼진을 당한 안치용이었다.

우완 투수를 내겠다는 양승호 감독은 하필이면 안치용을 부담스러워하는 고원준 카드를 꺼내들었다. 고원준은 정규시즌에서 안치용에게 홈런 1개 포함, 피안타율 0.400(5타수 2안타)로 약했고, 지난 1차전에서도 투런포를 얻어맞은 아픈 기억이 있다.

결국 정면승부를 꺼린 고원준은 안치용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의 위기를 맞았고, 김강민에게 2타점 안타를 허용해 팀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난 이재곤과 임경완을 이미 써버렸지만 불펜에는 마무리 김사율을 비롯해 이용훈 등의 우완 자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고원준에 대한 양승호 감독의 지나친 신뢰는 실패로 이어지고 말았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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