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브라질 대선 1차투표서 ‘깜짝’ 1위…25일 룰라와 결선투표
입력 2026.10.05 12:12
수정 2026.10.05 12:16
플라비우 보우소나루(오른쪽) 자유당(PL) 대통령선거 후보가 대선 당일인 4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아내인 페르난다 보우소나루와 함께 승리의 V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 A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실시된 브라질 대선에서 우파 성향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PL)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깜짝’ 1위를 차지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후보는 이날 오후 11시30분 현재 개표율 99% 기준 47.03%를 얻어 노동자당(PT) 소속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45.16%)을 1.87%포인트(p) 앞섰다. 투표 직전 주요 여론조사에서 룰라 대통령이 소폭 우세했던 것과 다른 결과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후보도 과반 득표에는 실패하면서 두 후보는 오는 25일 결선투표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브라질 대선은 1차 투표에서 무효표와 백지 투표를 제외한 유효 투표의 50%를 초과해 얻으면 당선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두 명만 결선에 진출한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개표 초반 룰라 대통령의 텃밭인 북동부를 제외하고 대다수 지역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51% 안팎을 얻으며 룰라 대통령을 10%p가량 앞섰지만, 개표가 진행되면서 과반 아래로 내려갔다. 보우소나루 후보의 지지세가 강한 남부 지역의 개표가 빨랐고, 룰라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북동부는 상대적으로 늦게 집계된 까닭이다. 룰라 대통령은 막판까지 끈질기게 추격했으나 단 한 차례도 앞서지 못한 채 보우소나루 후보에게 패배했다.
브라질 대선은 1차 투표 득표를 누적하는 방식이 아니라 두 후보를 놓고 새로 투표하는 만큼 탈락 후보 지지층의 이동과 투표 참여가 중요하다. 따라서 보우소나루 후보가 결선에서도 딱히 우세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투표 직전 다타폴랴의 결선 조사에서는 룰라 대통령이 47%, 보우소나루 후보가 46%였고, 콰에스트 조사에서는 보우소나루 후보가 44%, 룰라 대통령이 42%였다. 조사마다 선두가 다른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브라질 정치 명문가 ‘보우소나루’ 가문의 맏아들이다. 가문의 후광을 업은 그는 법대생이던 21세에 리우데자네이루주 의원으로 당선되며 정치계에 입문했다. 이후 16년간 주의회에서 정치 경력을 쌓았다. 아버지 자이르 보우소나루(대통령 임기 2019∼2023년)의 인기가 치솟던 2018년에는 상원의원으로 당선되며 전국구 정치인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상원의원 7년 동안 법안 62개를 발의했으나 정식 법률로 제정된 것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정계에 몸담았음에도 뚜렷한 입법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아버지 그늘에 기댄다’는 평가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다만 보우소나루 후보의 ‘최종 병기’는 부드러움과 유연성이다. 강경 성향의 아버지와는 달리 유연해 부친보다 협상력이 낫다는 평가도 있다. 마우리시우 산토루 리우데자네이루 주립대 정치학 교수는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는 가족 중 가장 교양 있고 대인관계가 부드러운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며 “아버지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대통령이던 시절에는 외국 대사들조차 플라비우를 통해 접근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