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美 석유 증산에 84억 달러 투자”…합의 확인 전 또 주장
입력 2026.10.03 00:15
수정 2026.10.03 00:15
“韓과 합의 계속 좋아져”…EOR 사업에 11조 원 규모 언급
기존 유전에 물·가스 등 주입해 원유 추가 생산하는 사업
알래스카 LNG 이어 일방 발표 논란…韓 정부 확인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투자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합의에 84억 달러(약 11조 3000억 원) 규모의 석유 증산 사업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업 대상과 투자 주체는 공개하지 않아 실제 한미 간 합의가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한국과의 합의가 계속 더 좋아지고 있다”며 “원유회수증진(EOR) 프로젝트에 84억 달러”라고 밝혔다. 이어 “더 많은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는 것은 미국의 에너지 패권과 미래 세계 에너지 안보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EOR은 새로운 유전을 개발하는 사업이 아니다. 생산량이 줄어든 기존 유전에 물이나 가스, 이산화탄소 등을 주입해 압력을 높이고 남아 있는 원유를 추가로 뽑아내는 방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지역의 유전을 대상으로 하는지, 한국의 어떤 기업이나 기관이 자금을 투입하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한미 양국이 대미 투자 협상 과정에서 84억 달러 규모의 EOR 사업에 최종 합의했는지도 현재로선 불분명하다.
이번 발표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둘러싼 한미 간 온도 차가 드러난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공개하면서 알래스카 LNG 사업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제시했다. 미측은 투자 규모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지만 한국 정부는 사업성 검토와 국내법상 절차가 먼저라며 투자 여부와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발표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성과를 부각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이란 전쟁과 높은 휘발유 가격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를 에너지 생산 확대와 연결해 자신의 경제·에너지 정책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