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확신” 피해자 진술 검찰엔 없었다…코넬대 파문에 결국 ‘특검’
입력 2026.10.02 22:33
수정 2026.10.02 22:33
미국 뉴욕주 이타카 코넬대 캠퍼스.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명문 코넬대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의혹 사건의 초기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의 핵심 진술이 누락됐다는 정황이 드러나자 뉴욕주지사가 결국 특별검사를 투입했다. 2년 전 불기소로 끝났던 사건은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까지 더해지며 전면 재수사 국면에 들어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1일(현지시간)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을 특별검사로 임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호컬 주지사는 “새롭게 공개된 정보가 코넬대 경찰의 수사와 톰킨스카운티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기존 검찰에 대한 신뢰가 훼손됐다고 밝혔다. 제임스 장관은 사건을 다시 수사한 뒤 필요할 경우 대배심에 넘길 수 있다.
논란의 핵심은 피해 여성의 초기 진술이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2024년 경찰 조사 당시 여성이 “나는 100% 확신을 갖고 성폭행 당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분명히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슈 밴하우튼 톰킨스카운티 검사장은 최근 피해자가 당시 자신이 성폭행 당했다고 진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호컬 주지사의 행정명령에도 경찰이 작성한 진술서에서 피해자의 이 같은 핵심 발언이 빠졌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사건은 2024년 10월 코넬대 남학생 사교클럽 ‘카이 파이’ 건물에서 발생했다. 당시 20세였던 피해 여성은 남학생들에게 약물을 투여받은 뒤 여러 시간 동안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지 검찰은 같은 해 증거가 부족하다며 누구도 기소하지 않았지만, 피해자가 지난달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사건 처리 과정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코넬대도 별도의 외부 조사를 시작했다. 제임스 장관은 “모든 뉴욕 주민은 범죄를 신고했을 때 완전하고 공정하게 수사될 것이라고 믿을 수 있어야 한다”며 사실과 법에 따라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