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 재이용 목표 달성률 82%…반도체 용수 확보 과제
입력 2026.09.29 18:00
수정 2026.09.29 18:01
지난해 11억7200만㎥…목표 달성률 82.4%
서남권 반도체 용수 46% 재이용 추진
29일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수처리수 재이용량은 11억7200만㎥로 집계됐다. AI로 만든 이미지.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에 필요한 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하수처리수 재이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지난해 실적은 기존 목표의 82%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수처리수 재이용량은 11억7200만㎥로 집계됐다.
정부가 ‘제2차 물 재이용 기본계획’에서 세운 2021~2025년 목표인 연간 14억2200만㎥보다 2억5000만㎥ 부족하다. 목표 달성률은 82.4%다.
재이용량 증가세도 더디다. 2021년 11억2700만㎥에서 지난해 11억7200만㎥로 4년간 4500만㎥, 4.0% 늘었다. 지난해 증가율은 전년 대비 0.3%에 그쳤다.
정부는 재이용량을 2026~2027년 16억4000만㎥, 2028~2030년 21억5200만㎥까지 늘릴 계획이다. 2030년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난해보다 9억8000만㎥, 83.6% 확대해야 한다.
첨단산업 투자 확대에 따라 재이용수 확보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 가운데 반도체 분야에 제시한 용수 규모는 수도권 하루 150만t, 서남권 65만t 등 하루 총 215만t이다.
정부는 서남권 반도체 산단에 광주 제1하수처리장에서 하루 30만t의 재이용수를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산단 예상 용수 수요인 하루 65만t의 약 46%다.
실제 공업용으로 쓰인 재이용수는 많지 않았다. 지난해 전체 재이용량의 43.4%인 5억830만㎥는 하수처리장 내부에서 사용됐다. 공업용수는 1억5000만㎥로 기본계획상 목표인 2억6200만㎥의 57% 수준이다.
시설 구축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점도 과제다. 청주 재이용시설은 타당성조사 15개월을 포함해 사업 착수부터 착공까지 42개월이 걸렸다. 총사업비 622억원의 절반은 민간이 부담했다.
어 의원은 “첨단산업에 필요한 물은 늘어나는데 하수 재이용은 정부 목표조차 채우지 못하고 있다”며 “시설 건설과 수요처 확보 등 재이용 확대를 가로막는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