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경영비 9.2% 증가…작목 평균 소득 7.7% 감소
입력 2026.09.29 15:12
수정 2026.09.29 15:12
시설 수리 유지비 22.2%·고용 노동비 16.2% 상승
51개 작목 중 30개 소득 감소·21개 증가
10a당 소득 시설 수경 딸기 1642만원으로 최고
딸기를 구매하기 위해 몰린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농산물 생산에 들어간 경영비가 9.2% 늘면서 주요 작목의 평균 소득이 7.7% 감소했다. 시설 수리 유지비와 고용 노동비가 큰 폭으로 올랐고, 조사 대상 51개 작목 중 30개에서 소득이 줄었다.
농촌진흥청은 전국 5300개 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농산물 소득 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작목별 생산량과 농가 수취 가격, 농자재·노동 투입 비용 등을 바탕으로 농가의 경영 성과를 파악하는 통계다.
조사 결과, 49개 작목의 평균 10a당 소득은 2024년보다 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수입은 1.2% 증가했고 경영비는 9.2% 늘었다. 소득 평균을 산출할 때는 국가승인통계 조사 대상인 51개 작목 가운데 생산량 단위가 다른 노지풋옥수수와 시설장미를 제외했다.
경영비 항목 중 대농기구·시설 수리 유지비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22.2%로 가장 높았다. 고용 노동비는 16.2%, 수도 광열비는 11.8%, 무기질 비료비는 10.3% 증가했다. 생산과 시설 유지에 필요한 비용이 여러 항목에서 함께 오른 셈이다.
작목별 소득 변화에는 경영비 외에 생산량과 가격도 영향을 미쳤다. 51개 작목 중 소득이 증가한 작목은 21개, 감소한 작목은 30개였다. 같은 해 농사를 지었더라도 작황과 시장 공급 여건에 따라 경영 성과가 달라졌다.
시설고추와 고랭지무, 대파는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가격도 약세를 보여 소득이 줄었다. 당근과 수경재배 토마토는 생산량이 증가했으나 가격 하락 폭이 커 소득이 감소했다. 생산량이 늘어도 판매 가격이 떨어지면 소득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소득이 늘어난 작목도 있다. 토경재배 딸기와 수박, 맥류는 작황 회복으로 생산량이 늘고 가격도 상승했다. 자두와 복숭아는 생산량이 줄었지만 가격 상승 폭이 더 커 소득이 증가했다.
10a당 소득은 시설 수경재배 딸기가 164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시설 가지가 1325만원, 시설 토경재배 딸기가 126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시설 수경재배 방울토마토는 1214만원, 시설 파프리카는 1198만원이었다.
노지재배 작목에서는 4년근 인삼의 10a당 소득이 744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블루베리는 741만원, 사과는 57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재배면적 10a를 기준으로 한 작목별 소득으로, 농가 전체의 연간 소득을 뜻하지는 않는다.
농산물 소득 조사 결과는 농산물 가격안정제와 농작물 재해보험, 영농 손실보상 등 정책과 제도 운영에 활용된다. 농가가 작목별 수입과 비용 구조를 살펴 경영 방식을 조정하거나, 농업기술 연구개발의 방향을 정하는 데에도 기초 자료가 된다.
위태석 농진청 농업경영혁신과장은 “농산물소득조사는 작목별 소득 수준뿐 아니라 농가의 경영 성과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며 “최근 경영비가 급증한 부분을 파악해 농업인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하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