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만찬에 머스크·젠슨 황…中 기업인은 '0명' [미중 정상회담]
입력 2026.09.25 12:10
수정 2026.09.25 12:11
美 기술업계 거물 4명, 두 정상과 헤드테이블에
오픈AI·구글·MS 등 빅테크 경영진 대거 초청
중국 측은 당정 인사 중심…공개 명단에 기업인 없어
트럼프-시진핑 백악관 만찬장 모습.ⓒ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해 마련한 국빈 만찬에 미국 인공지능(AI)·반도체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대거 초청됐다. 두 정상 부부가 앉은 헤드테이블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리사 수 AMD CEO, 팀 쿡 애플 이사회 의장이 자리했다. 반면 백악관이 공개한 참석자 명단에는 중국 기업인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25일 로이터통신과 CNBC 등 외신이 전한 백악관 참석자 명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위한 국빈 만찬을 개최했다. 만찬에는 미국 주요 기술기업 경영진과 금융·제조업계 인사, 중국 고위 관료 등 130여명이 초청됐다.
특히 두 정상 부부가 앉은 헤드테이블에는 미국 기술업계 거물 4명과 배우자 2명이 동석했다. 젠슨 황은 부인 로리 황과, 리사 수는 남편 다니엘 린과 함께 자리했다. 머스크와 쿡도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와 AMD 수장뿐 아니라 중국 시장 및 생산시설과 밀접하게 연결된 테슬라와 애플의 주요 경영진이 핵심 좌석에 배치된 것이다.
만찬 초청 명단에는 AI 모델 개발부터 반도체와 클라우드까지 미국 AI 산업을 구성하는 주요 기업 경영진이 망라됐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그레그 브록먼 사장 겸 공동창업자를 비롯해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겸 CEO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과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CEO도 초청됐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젠슨 황과 리사 수 외에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와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가 포함됐다. AI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부터 이를 구동하는 반도체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공급하는 기업까지 미국 첨단기술 산업의 주요 인사들이 백악관에 모인 셈이다.
국빈만찬 참석한 젠슨황 엔비디아 CEO 부부.ⓒAP=연합뉴스
이번 만찬은 미중 정상이 AI와 첨단기술을 주요 의제로 논의한 직후 열렸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 환영식에서 안보와 기술, 자신이 AI 대신 사용하는 표현인 '초지능(SI)'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도 미국과 중국을 AI 강국으로 지칭하며 양국 모두 AI를 발전시키고 관리할 능력과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은 AI 관련 사고를 서로 알리는 체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시 주석의 방미에 앞서 뉴욕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만나 AI 사고 경보 체계 구축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합의나 체계 구축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미국 기업인들이 대거 초청된 것과 달리 백악관이 공개한 중국 측 명단은 당정 고위 인사 중심으로 구성됐다. 시 주석 부부를 비롯해 최측근인 차이치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왕이 외교부장, 허리펑 부총리, 왕원타오 상무부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중국의 주요 AI·인터넷·자동차 기업 경영진은 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당초 중국 기업인들의 만찬 참석 가능성도 거론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비자를 소지한 일부 중국 기업 CEO가 시 주석의 공식 수행단과 별도로 워싱턴DC에 도착해 만찬 초청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참석 가능성이 거론된 기업으로는 알리바바와 샤오미, 배터리 업체 CATL,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등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경영진은 백악관이 공개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 금융계에서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와 래리 핑크 블랙록 CEO,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CEO,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등이 초청됐다. 제조·방산업계에서는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CEO,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짐 타이클릿 록히드마틴 CEO, 래리 컬프 GE에어로스페이스 CEO 등이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도 포함됐다.
한편, 미국의 주요 AI 기업 가운데 앤트로픽 관계자는 공개 참석자 명단에 없었다. CNN은 앤트로픽이 초청받지 못한 것인지 초청받고도 참석하지 않은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최근 AI 개발 속도 조절을 촉구했으며 이번 만찬에 초청된 올트먼과 머스크도 이에 공개적으로 동조한 바 있다. 앤트로픽이 명단에 없는 구체적인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정부에서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베선트 재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국빈만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대화하는 일론 머스크.ⓒAP=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