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피 흘린 개미…금투업계, 부랴부랴 빚투 관리 강화
입력 2026.09.23 14:49
수정 2026.09.23 15:01
10개 종투사, 신용공여 규모
기존 100%에서 90%로 낮추기로
금융투자협회는 23일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를 대상으로 다음달 1일부터 신용융자를 포함한 신용공여 취급 규모를 자기자본의 90% 이내로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
증시 급등기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던 개미들이 조정장에 피해를 입은 가운데 금융투자업계가 부랴부랴 빚투 관리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구체적 사안은 고객 구성과 리스크 관리 여건 등 증권사별 상황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금융투자협회는 23일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를 대상으로 다음달 1일부터 신용융자를 포함한 신용공여 취급 규모를 자기자본의 90% 이내로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규상 한도인 자기자본의 100%보다 10%포인트(p) 낮춘 수준으로 관리 강화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금투협은 "지난 21일 종투사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 회의를 통해 신용융자가 투자자의 자금 활용과 다양한 투자전략을 지원하는 수단이지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투자손실과 반대매매 위험을 증폭시킬 수 있는 만큼 증권회사의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과도한 레버리지(차입) 투자를 막기 위해 신용융자 최저 보증금률을 50%로 올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는 현행보다 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최저보증금률 인상은 전산개발 및 전 증권사의 동시 이행 등이 필요해 업계 논의를 거쳐 연내 시행한다는 구상이다.
금투협은 "회사별 투자자의 신용융자 이용 규모, 투자자산의 집중도 및 시장 변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특정 종목의 신용융자 비중이 회사별 신용융자 총액의 15%를 초과하는 경우 회사별로 자율적 관리방안 마련을 마련해 신용융자 비중을 자율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고도 했다.
해당 조치는 투자자 안내 및 시스템 개발 일정 등을 고려해 다음 달 19일부터 신규 투자분에 적용할 계획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기준을 10%로 낮추는 방안도 검토한다.
천성대 금투협 증권·선물본부장은 "과도한 신용융자 이용은 시장 변동성 확대 과정에서 투자자 손실을 키울 수 있다"며 "업계의 자율적이고 선제적인 관리를 통해 투자자를 보호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본시장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