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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싸이클 올라탔는데…조선 빅3, 노사 갈등 장기화에 '깊은 시름'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6.09.22 14:14
수정 2026.09.2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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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노조, 골리앗 크레인 4대 멈춰

HD현대중공업 노조, 추석 이후 전면투쟁 예고

삼성중공업 노협은 상경 집회

생산 차질·납기 지연·대외 신뢰도 하락 등 우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국내 조선 3사(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가 '노사 갈등' 장기화로 깊은 시름에 잠겼다.


친환경·고부가 가치 선박 수요 증가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추진 등을 계기로 국내 조선업계가 '슈퍼사이클'(초호황)에 올라탔지만, 노조가 임금과 성과급을 두고 합의점을 계속 찾지 못하면서다.


국내 조선업계가 수년간의 불황을 딛고 실적 개선 국면에 들어갔지만, 추석 연휴 이후에도 노사 간 입장차가 좁혀질 기미가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생산 차질과 납기 지연은 물론 대외 신뢰도 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조선업계의 파업 장기화는 개별 기업의 생산 차질을 넘어, 최근 확대되고 있는 한미 조선 협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조선업계의 파업 장기화는 개별 기업의 생산 차질을 넘어 최근 확대되는 한미 조선 협력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전국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는 이날 24차 교섭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노조가 '성과급 지급 기준 개선'을 핵심 요구 사항으로 고수하고 있어 추석 전 합의안 도출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상여금 900% 지급, 정년 연장, 성과급 지급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17일 교섭에서 기본급 10만원 인상, 일시금 650만원 지급, 매년 100만원 상당의 복지 포인트, 경조사비 인상, 성과급제 개선 태스크포스(TF) 신설·운영 등 내용이 담긴 2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14일 7시간 파업을 하면서 선박 건조 핵심 설비인 골리앗 크레인 일부를 멈춘 데 이어 18일에는 사업장 내 골리앗 크레인 4대 모두를 멈춰 세우는 등 투쟁 수위를 가파르게 높이고 있다.


선체 블록을 조립장에서 도크로 옮기는 핵심 장비인 골리앗 크레인이 멈춰 서면서, 블록 탑재 등 후속 공정 전체에 연쇄적인 차질 발생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조선업은 블록 제작부터 운반·탑재·의장까지 유기적인 공정 구조를 지닌 만큼, 일부 핵심 공정의 마비가 치명적인 타격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지난 2022년 대우조선해양 시절 하청노조가 51일간 옥포조선소 1도크 점거하면서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 당시 사측은 매출 감소와 고정비 지출, 납기 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 등을 포함해 8000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업계 맏형 격인 HD현대중공업의 노조도 추석 연휴 이후 조선업종노조연대 공동파업을 포함해 전면 투쟁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노조는 지난 11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4시간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14~15일 각각 4시간씩 파업을 강행했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파업 시간을 7시간으로 대폭 늘리며 투쟁의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사측은 기본급 11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과 격려금 1000만원 및 200%, 상품권 5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이를 반려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 공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노사 협상이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30일 첫 임금 협상을 했으나, 기본급 인상 규모 등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기본급 9.3% 인상과 임금피크제 폐지, 조건 없는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근속수당 50% 인상과 생산직 신입사원 150명 이상 채용, 45년 근속 포상 신설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아직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았지만,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을 찾아 상경투쟁을 벌이는 등 압박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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