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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권 임시직에서 '아시아 버스왕'으로…허명회 KD운송그룹 명예회장 별세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6.09.21 19:31
수정 2026.09.2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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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노조에 임금인상률 백지 위임

허명회 KD운송그룹 명예회장 ⓒ연합뉴스

말단 임시직 사원으로 출발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버스 그룹을 일궈내며 '버스왕'으로 불린 허명회 KD운송그룹 명예회장이 21일 오전 2시 45분께 서울아산병원에서 향년 95세를 일기로 작고했다.


경기도 광주 출신인 고인은 1961년 신흥대학(현 경희대) 정외과를 중퇴한 뒤 개인사업을 하다가 경기여객에 임시직으로 입사했다. 입사 직후 청소, 배차, 발권 등 허드렛일을 도맡았으며, 특유의 성실함으로 1969년 영업 상무로 승진했다.


이후 1971년 버스 30대를 확보해 대원여객을 공동 경영하며 독립했다.


특히 자신이 임시직으로 몸담았던 경기여객이 경영난에 빠지자 1978년 인수했다. 이어 남일여객 등 경영난을 겪는 운송회사들을 차례로 인수·정상화하며 대규모 버스 그룹의 기틀을 다졌다.


경기고속과 대원고속을 주축으로 하는 KD운송그룹은 현재 평안운수, 명진여객, 화성여객 등 18개 여객운수사를 거느리고 있다. 버스 5165대를 운영하고 있고, 임직원은 1만2133명에 이른다. 하루 수송인원은 99만명으로 추산된다.


고인은 상생 경영에도 앞장섰다. 2005년부터 2023년까지 노조에 임금인상률을 전적으로 백지 위임했다. 기사 승무복을 디자이너 앙드레 김에게 맡겼고, 최상급의 식재료로 식사를 제공하며, 아파트형 숙소를 지원하는 등 직원들의 '의식주' 전반에 신경을 썼다. 이러한 공로로 새마을훈장 근면장(1986)과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2006) 등을 수상했다.


52년간 회사를 이끌며 부모·부인상과 본인의 눈 수술 기간 등 단 14일을 제외하고는 연휴 없이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출근했다. "해외에 버스 노선이 없다"며 평생 한 번도 출국하지 않았을 만큼 현장에 헌신했다.


유족으로는 1남 3녀(허영숙·허재영·허영란·허상준 KD운송그룹 회장)와 사위 박영배·권오윤·남일현 씨, 며느리 박경화 씨 등이 있다.


유족은 1남 3녀(허영숙·허재영·허영란·허상준)와 사위 박영배·권오윤·남일현씨, 며느리 박경화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 발인은 24일 오전 7시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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