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비용 9년 만에 하락…과일·수산물 가격 안정 영향
입력 2026.09.21 16:59
수정 2026.09.21 16:59
4인 추석 차례상 31만3089원
추석 연휴를 나흘 앞둔 지난 20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과일과 수산물 가격 안정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낮아졌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에서는 4인 가족 기준 비용이 31만3089원으로 2.3% 내려 2017년 이후 9년 만에 하락했다.
21일 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3~4일 서울 25개 자치구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백화점, 슈퍼마켓 등 90곳에서 추석 제수용품 25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구매비용은 31만3089원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과일 가격이 전년보다 7.3% 내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산물은 6.8%, 기타식품은 3.5%, 가공식품은 2.5% 각각 낮아졌다.
반면 축산물은 가축전염병 영향에 따른 공급 감소 등으로 0.8% 상승했다.
다른 조사에서도 차례상 비용 하락 흐름이 확인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 18일 전국 22개 지역의 전통시장 17곳과 대형 유통업체 3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차례상 비용은 19만6630원으로 전년보다 1.5% 낮아졌다.
aT 조사에서는 과일이 7.2%, 수산물이 4.9%, 임산물이 8.4% 하락했다. 채소와 축산물은 각각 2.7%, 2.5% 올랐다.
특히 대형 유통업체에서 차례상 비용 하락폭이 더 컸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에서는 전년보다 5.0%, aT 조사에서는 7.6% 낮아졌다.
정부는 올해 과일과 수산물 등의 수급이 비교적 안정된 가운데 농축수산물 할인과 성수품 공급 확대가 차례상 비용 부담 완화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2026년 추석 민생안정대책’과 보완 방안을 통해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193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9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추석 성수품 공급도 평소보다 1.6배 많은 18만5000톤으로 확대했다. 가격이 오른 품목에는 정부 비축물량을 추가 공급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오는 30일까지 유통업체에서 1인당 한도 없이 할인된 가격으로 농축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유통업체 자체 할인과 축산물 자조금 행사도 병행한다.
전통시장에서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농축산물과 수산물 구매액의 약 30%를 각각 최대 2만원까지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환급행사를 진행했다.
농축수산물 전용 모바일상품권은 20% 할인 판매했고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할인율도 기존 7%에서 10%로 높였다.
정부는 연휴 마지막 주인 30일까지 성수품 할인지원과 수급 관리를 이어간다. 관계부처 합동 ‘민생물가 TF’를 통해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수급 불안 품목에는 할인 확대와 비축물량 추가 공급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추석 연휴인 24~27일에는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KTX·SRT 일부 역귀성 열차를 30~50% 할인한다. 응급의료체계와 문을 여는 병·의원, 약국 정보 제공도 유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