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조털래유' 논란에 李대통령 "멸칭·혐오는 우군 줄이고 적 늘려"
입력 2026.09.20 10:26
수정 2026.09.20 10:28
지지자 게시물 인용 논란에 "과거 글 일일이 확인할 수 없어"
조국도 나서 "멸칭·갈라치기 정치 즉각 중단해야"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이 인용한 게시물을 올린 지지자가 과거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라는 멸칭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자 게시물을 삭제하고 해명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9일 엑스(X·옛 트위터)에 '대통령의 친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제가 어제 X(트위터) 친구 글을 인용한 것을 계기로 빚어진 논란은 여러면에서 아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18일 기자회견 뒤 자신의 개혁 성과를 정리한 지지자 게시물을 인용해 "위로가 많이 된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해당 작성자가 다른 여권 지지자들을 겨냥해 '문조털래유'라는 멸칭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게시물을 삭제하고 유감을 표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누군가의 글을 인용할 때 글작성자의 과거 글과 표현을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다"며 "익명 글의 인용은 표현된 글 자체를 인용하는 것이지 글 작성자의 모든 주장과 글을 지지 옹호, 동조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지층을 향해 "여러분이 바로 이재명이고,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해달라"며 "대통령 친구의 거친 태도는 지지와 공감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대통령을 향한 혐오 선동의 소재, 비난의 이유와 명분이 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건전한 논쟁과 합리적 비판이 아닌 폭언과 비아냥, 멸칭과 혐오로 갈등과 적대를 키우는 것은 우군을 줄이고 적을 늘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자신의 온라인 지지모임인 '손가락혁명군'을 해산했던 일을 거론하며 "'손가혁'을 해산했던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며 "저는 모든 국민을 섬겨야 하는 통합의 대통령이고 모든 이들의 힘을 모아 함께 꾸는 꿈을 실현해야 할 개혁의 대통령"이라고 덧붙였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20일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의 해명글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의 SNS(소셜미디어)글 취지에 따라 멸칭 정치와 갈라치기 정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저는 연대와 단결의 언어가 사라지고 분열과 적대의 언어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뮨파'와 손가혁류의 공격과 비방이 되살아났음을 개탄하고, 이런 행위가 이 대통령에게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며 "그러자 많은 '친명'(친이재명) 국회의원, 정치인, 평론가, 유튜버 및 시민들은 맹렬히 저를 비난했다"고 했다.
뮨파는 문재인·윤석열 전 대통령의 성(姓)을 합친 조어로,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투표한 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칭하는 말이다.
조 원장은 "정부와 집권 민주당의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현상을 정면으로 비판하지 않음은 물론, 부화뇌동하기도 했다"며 "기가 막혔다. 이후 최근까지 동지에게 상처를 주고, 그 상처를 할퀴고 후비는 행태가 계속되어 민주개혁 진영의 통합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께서 당부 말씀을 하셨는데, 이제 '대통령의 친구'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과거 문재인 대통령을 극렬 지지하다가 윤석열 지지로 바뀐 '뮨파'처럼 이재명 대통령을 비난하지는 않겠나"라고 물었다.
이어 "그동안 '명비어천가‘를 부르며 동지를 적으로 만드는 진영파괴 정치를 벌이고,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혐오와 증오의 생태계를 만들고 조장했던 사람들은 대통령의 말씀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