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리더스] '대변인→비서실장→최고위원' 한민수…與레드팀으로 '우뚝'
입력 2026.09.20 08:00
수정 2026.09.20 08:00
이재명·정청래·김민석 지도부에서 함께 하며
정무감각 무장한 한민수, 당 레드팀으로 평가
노선갈등·검찰개혁·당내통합 등 메시지 다양
'소통·발언'에 강점…당내 신뢰도도 '긍정평가'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8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치권에서는 '레드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정당의 전략이 자칫 일방적으로 흘러갈 경우 민심에서 멀어져 국민들에게 외면받을 수 있어서다. 그런 의미에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의 한민수 최고위원의 레드팀 역할은 당안팎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 최고위원이 꺼내는 정부·여당을 향한 조언이 당내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단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최고위원은 지도부 내 레드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내에 불거진 노선 갈등과 검찰개혁을 둘러싼 잡음에 대해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면서, 이 의견이 당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단 분석이다.
한 최고위원이 레드팀 역할을 하게 된 것은 그의 정치 경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2017년 민주당에 입당한 이후 2019년 국회 대변인, 2020년 박병석 국회의장의 공보수석, 정무수석 등을 거친 한 최고위원은 2021년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와 첫 연을 맺었다.
이재명 캠프에서 공보수석과 중앙선대위 공보단 부단장을 거친 한 최고위원은 대선 직후인 2022년 9월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당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이 때부터 이재명 대표의 '입'으로 활동을 시작한 한 최고위원은 지근거리에서 이 대표와 함께하며 당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후 2024년 서울 강북을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한 한 최고위원은 12·3 비상계엄과 4·4 탄핵을 거쳐 지난해 6·3 대선에서도 중앙선대위 대변인을 맡았다. 한 최고위원이 대변인을 지낸 시기는 무려 만 3년이다. 이후 올해 5월 6·3 지선을 앞두고 한 달여 간 더 선대위 대변인 직을 수행하면서 민주당의 '입'으로 자리매김 하기도 했다.
대변인에서 시작해 국회 입성에 성공한 한 최고위원의 역할은 '입'에서만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를 거쳐 정청래 의원이 당대표로 당선된 후, 한 최고위원은 정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정 전 대표와 거의 모든 현장에 동행한 한 최고위원은 1년 동안 정 전 대표를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며 정무적인 경험을 쌓았다.
대변인으로 3년, 비서실장으로 1년간 두 당대표(이재명·정청래)를 보좌한 경력을 바탕으로 한 최고위원은 당내에서 할 말은 하는 정치인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 의원을 잘 안다고 말한 민주당 한 관계자는 "걸어온 길이 있다보니 정무감각이 뛰어나 어떤 사안에 한쪽으로 치우치진 않는 분"이라며 "당내에서 할 말은 하는 분으로 평가 받고 있으면서 동시에 소통하기에 편한 분으로 평가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최고위원 정치인생의 백미는 올해 8·17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것이다. 한 최고위원은 권리당원에게서 21만1806표(15.30%)를, 대의원에게서 3990표(13.95%)를 획득한 데 이어 국민 여론조사에서 17.24%를 얻어 15.86%의 득표율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6위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15.26%)과의 격차는 0.6%p 였다.
전당대회 초반부터 팀정청래(최민희·이성윤·한민수)로 활동하며 김민석 대표의 '레드팀'이 될 것이란 평가를 받았던 한 최고위원은 새 지도부 출범 후부터 '할 말은 하는' 역할에 충실했다. 지난달 20일 김민석 대표가 기존에 약속한 방식을 뒤집고 지명직 최고위원을 일방적으로 인선한 것에 반발한 게 대표적이다. 일방적인 결정에 반발한 한 최고위원은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안건이 올라오자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강단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8월 17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DCC) 제2전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 최고위원의 또 다른 쓴소리는 노선 갈등이 불거지는 과정에서 등장했다. 김 대표가 지난달 28일 인천 인스파이어 호텔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정 전 대표의 실명을 거론하며 노선 갈등을 부추기자, 다음 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건설적인 토론과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며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것은 오만과 독선"이라고 발언하면서다. 이 발언은 지도부의 일방적인 노선 채택을 견제하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번달에는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된 공소청 직제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목소리를 냈다. 한 최고위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체 정원을 21.4% 줄였다면서 검사 정원 2292명은 한 명도 줄이지 않았다"며 "간판만 바꾸려 한다는 비판을 자초하지 말라. 직제안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한 최고위원의 직언은 지도부 내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최고위원이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는 AI(인공지능) 맞춤형 인선도, 민생 현장을 아는 실전형 인선도 정쟁 소재로만 보이냐"라고 언급하자, 김 대표가 직접 "오늘 한 최고위원 메시지가 특별히 좋다"며 공개 칭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김 대표는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한 야권의 공세가 격화되자 한 최고위원의 능력을 높게 사 그를 조계원 대변인, 전용기 최고위원, 김동아 의원과 함께 '네거티브 전방 대응팀'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김 대표가 한 최고위원의 미디어 대응 능력과 메시지 전달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또 한 최고위원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한쪽으로만 치우진 메시지만을 내고 있지 않아서다. 지난달 25일 SBS라디오에서 꺼낸 "(유시민 전 이사장이) 필연적 패배 이런 표현들 썼지 않나. 거기에 대해서는 좀 과하지 않나 제가 지적도 한 적이 있다"며 "(유 전 이사장의 의견에) 전적으로 다 동의하지는 않는다"거나 "조작기소 특검법은 상당히 정교하고 신중하게 논의될 필요가 있다"는 발언이 그 대표적인 예시다.
최근 한 최고위원은 당내 통합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8·17 전대 이후 벌어진 노선 갈등, 강민구 윤리감찰단 부단장 문자 사태, 김 대표 수첩 노출 사태 등을 거치면서 찢어진 진보 진영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메시지를 지속해서 꺼내고 있는 것이다.
한 최고위원이 "같은 곳을 바라보는 동지들이 목적지로 향하는 경로가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의 진심까지 의심해서는 안 된다"(18일 페이스북)거나 "민주당을 필두로 하는 민주개혁진영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그 토대 위에 유연한 외연 확장이 필요하고, 가능하다고 생각한다"(14일 페이스북)이라는 메시지를 연이어 게재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한 최고위원은) 언론인 출신이다보니 팩트체크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그에 맞는 발언만 꺼내고 있어 전체적으로 신뢰가 있는 분"이라며 "뜯어보면 다 맞는 말씀이고, 일각의 평가와 달리 센 발언도 없다. 발언 방식이나 태도 등에서 앞서 나가는 면이 분명이 있는 돋보이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