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트럼프·네타냐후 쫓겨날 때까지 호르무즈 안 연다“
입력 2026.09.18 10:51
수정 2026.09.18 10:51
최고지도자 정치고문 "권좌서 내려올 때까지 봉쇄"
세계 핵심 원유 수송로 장기 봉쇄 위협…에너지 시장 압박
트럼프 '이란 중대 결정' 예고 직후 테헤란도 초강수
이란 상선 한 척이 호르무즈 해협의 게슘섬 인근에서 피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AP/뉴시스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권좌에서 물러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미 ABC방송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이란 최고지도자 정치고문은 "우리 전사들은 트럼프와 네타냐후가 권좌에서 내려올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졸가드르는 호르무즈 봉쇄를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의 시작으로 규정했다. 그는 전쟁에서 숨진 이란인들에 대한 복수를 계속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란이 단순히 제재 해제나 군사작전 중단을 넘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현 지도부 자체를 문제 삼으면서 협상 문턱을 크게 높인 셈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길목이다. 최근 선박 통행은 극도로 위축됐다. 선박 추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16일 해협을 통과한 상선은 3척에 그쳤다. 전날 12척, 최근 10일 평균 17척보다도 크게 줄었다. 일부 선박이 위치추적장치(AIS)를 끄고 운항해 실제 통항량은 더 많을 가능성이 있지만 정상적인 해상 물류와는 거리가 먼 수준이다.
미국은 현재 이란과 정반대의 주장을 펴고 있다. 미 백악관은 지난달 미군이 국제항로의 기뢰를 제거하고 상선 운항을 보호하고 있다며 미국이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각각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하면서 호르무즈는 군사적 충돌뿐 아니라 양국의 협상력을 좌우하는 핵심 지렛대가 됐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새로운 군사 행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이란 문제를 두고 "중대한 결정이 다가오고 있다"며 추가 공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란이 이에 맞서 장기적인 호르무즈 봉쇄 의지를 강조하면서 양측의 압박 수위가 다시 높아지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