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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가 등장했다"…접는 애플 아이폰이 불 붙인 '폴더블 대전'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09.10 07:53
수정 2026.09.10 08:00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329만원 첫 폴더블 아이폰 출격…삼성·중화권과 ‘폼팩터 경쟁’ 본격화

두께·무게는 갤럭시 폴드8 우위…애플은 생태계·AI로 승부

메모리값·높은 출고가 변수…‘3%의 벽’ 넘어 폴더블 대중화할까

세계 최초의 폴더블 아이폰 '아이폰 듀오(Duo)'ⓒ애플

애플이 접는 아이폰인 '아이폰 듀오'를 글로벌 시장에 정식 선보이면서 올 하반기 '접는 스마트폰 대전'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과 중화권 브랜드가 폼팩터와 제품군을 세분화하며 신규·교체 수요 확보에 나선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애플은 아이폰 생태계와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앞세워 기존 충성 고객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현지시간) 애플은 세계 최초의 폴더블 아이폰인 '아이폰 듀오(Duo)'를 공개했다. 접었을 때 여권과 비슷한 크기로,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선보인 '갤럭시 Z 폴드8'과 비슷한 크기와 형태를 갖췄다.


아이폰 듀오는 펼쳤을 때 164.6×117.8×5.2mm, 접었을 때 84.1×117.8×11.3mm, 무게 254g으로 설계됐다. iOS 27을 기반으로 애플 인텔리전스와 시리 AI(Siri AI)를 탑재했다.


접었을 때 외부 화면은 5.4인치지만, 펼치면 내부 화면이 7.6인치로 커진다. 펼쳤을 때는 7.6인치 내부 화면에서 두 개의 앱을 나란히 실행하는 멀티태스킹도 지원한다.


얼굴인식 잠금 해제 기능인 '페이스 아이디'는 포함되지 않고, 지문인식 기능인 '터치 아이디'를 적용했다. 아이폰에 탑재되는 최신 모바일 칩인 'A20 프로'와 자체 통신 칩인 'C2'를 장착했고, 베이퍼 챔버를 적용하는 등 발열 관리 기능을 강화해 지속 성능을 높였다.


첫 애플 폴더블이라는 측면에서 신규·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보이나 329만원에 달하는 가격이 소비자 확산의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특히 '여권형 폴더블'로 글로벌 시장 호응을 얻고 있는 갤럭시 Z 폴드8과의 뜨거운 경합이 예상된다.


아이폰 듀오가 아이폰 경험과 애플 생태계를 넓은 폴더블 화면으로 확장한 고가의 1세대 프리미엄 폴더블이라면, 갤럭시 Z 폴드8은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콘텐츠 기기로 활용할 수 있도록 ​두께·무게·화면비·가격의 균형을 맞춘 폼팩터를 지향한다.


스펙을 살펴보면 아이폰 듀오와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은 7.6인치급 내부 화면을 채택한 책형(북타입) 폴더블​이리는 공통점을 갖지만, 두께와 무게 등 휴대성에서는 갤럭시 Z 폴드8이 우위를 보인다.


갤럭시 Z 폴드8은 펼쳤을 때 161.4×123.9×4.5mm, 접었을 때 81.9×123.9×9.7mm, 무게 201g이다. 폴드8은 듀오보다 펼친 상태에서 0.7mm, 접은 상태에서 1.6mm 얇으며, 무게는 53g 가볍다.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운영체제도 소비층을 가르는 요인이다. 듀오는 iOS 27을 기반으로 애플 인텔리전스와 시리 AI를 탑재하고, 폴드8은 안드로이드 17 기반 원 유아이 9에서 갤럭시 AI와 구글의 제미나이를 지원한다.


가격은 256GB 모델 기준 듀오가 329만원, 폴드8이 227만8100원으로, 듀오의 시작 가격이 101만1900원 더 비싸다.


애플의 참전으로 폴더블 대중화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삼성을 비롯해 샤오미, 화웨이 등 신규 폴더블 제품을 내놓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도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포화 상태인 바(Bar)형 시장의 한계를 넘어서는 동시에 높은 평균판매가격(ASP)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특히 폴더블 시장의 성장은 새로운 폼팩터를 통한 신규·교체 수요 창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녹록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스마트폰 공급망 전반의 비용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6년 1분기 8GB·256GB 스마트폰용 메모리 계약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0% 상승했고, 스마트폰 부품원가(BOM)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과거 10~15%에서 30~40%로 높아졌다.


원가 부담이 높은 폴더블폰으로 승부를 보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폴더블폰 출하량이 2030년 4500만대까지 늘어나더라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미만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샤오미가 7일 중국에서 공개하는 폴더블 스마트폰 ‘샤오미 18 폴드’.샤오미 홈페이지 캡처

이런 상황에서 화웨이는 지난 7일 신규 제품 '메이트 XT 2'를 내놓았다. 전작 메이트 XT의 Z형 아웃폴딩 구조와 달리 양쪽 디스플레이가 모두 안쪽으로 접히는 U자형 구조를 채택했다.


같은 날 샤오미도 폴더블 스마트폰 '샤오미 18 폴드'를 정식 공개했다. 가로 폭이 넓은 '와이드 폼팩터'로 ​자체 칩셋인 XRING O3을 처음 탑재했다.


폴더블 시장이 이른바 '3%의 벽'을 넘으려면, 일반 바형 스마트폰과 차별화되는 활용 경험과 부가가치 서비스를 발굴하는 한편, 높은 출고가와 수리·교체 비용을 낮춰 소비자의 ​구매·소유 비용을 줄이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애플의 진입은 아이폰 생태계의 프리미엄 고객을 폴더블로 끌어들이는 동시에, 지금까지 폴더블을 선택하지 않았던 소비자에게 새로운 구매 이유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확대의 변수로 꼽힌다.


애플이 키울 폴더블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고객을 자사 제품으로 흡수할지가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결국 삼성은 제품군 세분화로, 화웨이와 샤오미는 ​새로운 폼팩터를 앞세워 서로 다른 방식의 폴더블 경험을 제시하며 신규 수요를 끌어들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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