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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 돕는 건 좋은 일"…6명에 생명 나누고 떠난 40대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6.09.17 10:11
수정 2026.09.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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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로 쓰러진 뒤 심장·간·신장·안구 기증

박종희 씨.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10년 전 어머니가 사후 시신기증 의사를 밝히자 "많은 사람을 돕는 좋은 일"이라며 뜻을 지지했던 아들이 마지막 순간 생명나눔을 실천했다.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뇌사에 이른 박종희(43) 씨는 6명에게 새 삶을 전하고 세상을 떠났다.


1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 4일 조선대병원에서 심장, 간, 양측 신장, 양측 안구를 기증했다. 박씨의 기증으로 6명이 생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박 씨는 지난달 23일 밤 평소와 다름없이 어머니와 전화로 안부를 나눴다. 다음 날 오전 연락이 닿지 않아 확인한 결과,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병원으로 옮겨져 뇌출혈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뇌사에 이르렀다.


유족에 따르면 박 씨는 생전 기증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약 10년 전 어머니가 사후 시신기증 의사를 밝혔을 때도 많은 사람을 돕는 좋은 일이라며 어머니의 뜻을 지지했다.


가족은 박 씨가 평소 기증의 의미에 공감하고 나눔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겼다는 점을 고려해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외동아들인 박 씨는 아내와 일찍 사별한 뒤 딸 1명을 키웠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어머니에게 자주 안부를 물었고 쉬는 날에는 함께 시간을 보냈다.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을 보면 먼저 다가갔고 직장에서도 동료와 손님을 살갑게 대했다고 유족은 전했다.


어머니 노판임 씨는 "종희야, 일찍 떠난 것은 무척 아쉽지만 좋은 일을 하고 갔다고 생각하면 엄마도 행복하다"며 "엄마 걱정하지 말고 여기에서 살아온 것처럼 그곳에서도 좋은 일만 하며 지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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