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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탕 청문회'로 의혹 검증 막힌 김승원…與는 임명까지 감싸나?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9.17 05:30
수정 2026.09.17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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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인사청문회 마친 김승원 후보자

민주당 "새로운 팩트 나온 게 없었다"

"정치공작 피해자…임명 안 할 이유 없어"

與野, 인사 청문 보고서 두고 공방 예고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무위원 후보자(법무부 장관 후보자 김승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정부의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된 뒤 더불어민주당이 일제히 "낙마 사유가 없다"며 임명론에 힘을 싣고 있다. 인사청문회 전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과 가족 협동조합 특혜, 경기도당 비자금 조성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지만 민주당은 "인사청문회에서 새로운 사실이 나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요구한 증인 44명과 참고인 4명이 모두 채택되지 않은 데 따른 '맹탕 청문회' 비판에도 후보자 엄호에 이어 의혹을 제기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향한 역공까지 이어가는 모습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끝난 직후부터 김승원 후보자 임명을 촉구하고 있다.


국회 법사위 여당 간사인 김의겸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후보자를 적격으로 보는지 묻는 질문에 "흔들림이 없었다"며 "김 후보자가 좀 더 단단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임했기 때문에 임명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제가 모르는 새로운 팩트가 나오는 게 아닌가 했는데 그런 게 없었다"며 "김 의원이 언론에 난 것에 비해서 훨씬 더 차분하고 단단한 모습을 보여줘서 그런 면이 국민들 마음에 와 닿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법사위 소속 박지원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태산명동 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태산이 요동칠 만큼 소란스러웠으나 정작 튀어나온 것은 쥐 한 마리뿐)"이라며 "시끄러웠지만 쥐 한 마리 지나가고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자에 대해 "지금까지 살아온 궤적과 가족들이 음지에서 봉사한 것만 보더라도 자격이 있다고 본다"며 임명론에 힘을 보탰다.


이용우 민주당 대변인도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국민의힘의 청문회 공세를 겨냥해 "무조건 흠집을 내겠다는 일념하에 달려들었지만 아무것도 확인된 게 없는 빈 수레가 요란한 상황"이라며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의혹을 방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련 자료를 공개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다. 최민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대전시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전 검사가 피의사실 공표로 처벌되는 첫 전직 검사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국민은 노무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악몽을 똑똑히 기억한다"며 "정치검찰이 검찰개혁을 방해할 목적으로 수사 정보를 흘렸는지 확실하게 수사해서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한동훈과 윤석열은 한 몸이라 '윤동훈'이라고 부를 것이다. 앞으로 왈왈거리지 말고 수사나 제대로 받아라"고 했고, 조계원 대변인도 한 의원에게 수사자료 취득 경로를 밝히고 수사에 응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검증을 위해 요구한 증인 44명과 참고인 4명의 출석을 채택하지 않으면서 '맹탕 청문회'라는 비판까지 받았음에도 이같은 청문회에서 추가 의혹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임명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도 "한동훈 의원이 내놓은 의혹 외에 인사청문회에서 추가적으로 나온 논란이 전혀 없었다. 그러니 김 후보자나 서영교 법사위원장이 눈물을 흘린 게 가장 큰 이슈가 된 것 아니겠느냐"며 "오히려 김 후보자는 불법적인 수사자료 수집으로 정치공작을 받은 피해자다. 임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인 서영교 법사위원장과 김의겸 법사위 간사, 김기표 법사위 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어제 인사청문회를 통해 김 후보자가 법무행정을 이끌 적임자임을 확인했다"며 "잘못은 솔직히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했으며 사실과 다른 주장에는 분명히 해명했다. 직무 수행을 가로막을 중대한 결격 사유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의 인사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과 관련해서는 "(여야) 간사가 협의해줄거라 생각한다"며 "법사위원장의 입장은 최대한 빨리다. 의혹들은 수사 과정에서 다 해결됐다 말할 수 있을 거 같고, 법무부 장관 공석이 없길 바래서 최대한 빨리하는 것으로 이끌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법사위 간사인 박형수 의원은 "의혹이 하나도 해소되지 않았는데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협조해 달라는 건 전혀 앞뒤가 안 맞는 말"이라고 밝히며 인사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과정에서도 여야 간 난항을 예고했다.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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