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지배구조 '폭풍전야'…금융지주 회장들 국감 증인대 서나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9.17 07:05
수정 2026.09.17 07:05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당국 지배구조 쇄신 압박

연말 인사 앞두고 정조준

금융사고·가계대출 책임론

다음달 6일부터 3주간 올해 국정감사가 시작된다.ⓒ각 사

국정감사 시즌을 앞두고 금융권에 긴장감이 감돈다.


금융당국이 연일 금융지주의 승계 절차와 지배구조 쇄신을 강하게 압박하는 가운데,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의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일반증인 채택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17일 금융권과 국회 등에 따르면 다음 달 6일부터 3주간 올해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이번 국감에서는 연말 금융지주 계열사 사장단 인사와 행장 연임 절차를 앞두고 금융회사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승계 절차의 투명성 문제가 핵심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근 금융권 지배구조를 둘러싼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KB금융그룹의 경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양종희 회장이 연임하지 않는 이례적인 결정이 내려졌음에도, 금융감독원은 여전히 지주사의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가 미흡하다며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5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대부분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마련한 자회사 CEO 승계 절차가 미흡하고,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역할도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점검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 금융지주가 CEO 자격요건을 추상적으로 정의하거나 후보 압축 단계별 최소 검증 기간조차 제대로 운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롱리스트와 쇼트리스트 등 상시 후보군을 형식적으로만 관리해 온 정황도 확인됐다.


이를 두고 금융권 안팎에서는 당국이 던진 메시지에 주목한다.


KB금융 이사회가 현직 회장의 연임을 택하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지배구조 개선이 완성됐다고 볼 수 없다는 뜻이다.


단순히 인적 쇄신을 넘어 절차적 정당성과 시스템을 제도화하는 등 보다 근원적이고 강도 높은 개선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금융지주를 향한 공정성과 투명성 요구가 한층 거세질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CEO 규모도 변수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에서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 CEO는 총 54명에 달한다.


5대 시중은행장의 임기도 일제히 연말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달부터 주요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대규모 인사 교체기마다 반복되던 '깜깜이 인사' 논란이 이번 국감에서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공산이 크다.


지배구조 외에도 현안은 산적해 있다.


반복되는 횡령과 부정 대출 등 대형 금융사고와 가계부채 관리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다.


특히 권한이 금융지주 회장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지배구조에서 대형 금융사고 발생 시 최고경영진이 어디까지 내부통제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한 국회의 질타가 예상된다.


가계대출 관리 실태도 주요 쟁점이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는 최근 다소 주춤해졌으나 주택담보대출은 여전히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전 금융권 주담대는 한 달 전 대비 4조3000억원 증가하며 7월보다 오히려 증가 폭이 확대됐다.


가계대출 조이기 과정에서 나타난 대출 금리 인상 등 소비자 부담 전가 행태를 두고 은행권 CEO를 향한 비판이 거셀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 회장들의 국감 증인 출석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다만 회장들의 10월 해외 일정은 변수로 꼽힌다.


통상 국감 기간과 겹쳐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출장 일정이 있어 국회 소환 여부와 조율에 이목이 쏠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인 채택 여부와 무관하게 연말 지주사 인사 시스템 전반이 국감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