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조, 120시간 2차 부분파업…회사 "생산 차질 없어"
입력 2026.09.16 11:32
수정 2026.09.16 11:32
대체인력 투입·핵심 공정 유지…파업 대상 라인 정상 가동
사측, 18일까지 집중교섭 제안…노사 대화 가능성 열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 ⓒ포스코홀딩스
포스코 노동조합이 임금협상 결렬에 따라 120시간 규모의 2차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다만 파업 대상과 참여 인원이 제한적인 데다 회사가 가용인력과 대체인력을 투입하면서 현재까지 생산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회사가 추가 집중교섭을 제안하고 노조도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파업 기간 중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7시부터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과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을 대상으로 120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은 오는 21일 오전 7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파업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48시간 1차 부분파업에 이은 두 번째 쟁의행위다. 1차 부분파업에서는 포항제철소 전기강판공장과 광양제철소 산세공장이 대상이었으며 이번에는 포항·광양제철소 열연공장으로 대상을 옮겼다.
회사 측은 이번 부분파업에 실제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을 포항과 광양 각각 60여명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포스코 전체 직원 약 1만7000명 가운데 포항·광양제철소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약 1만5000명이며 노조 조합원은 약 1만100명이다.
포스코는 교대근무 등을 고려해 가용인력과 대체인력을 투입하면서 파업 대상 라인을 정상 가동하고 있다.
특히 제철소 핵심 생산공정은 노사 간 협정근로 단체협약에 따라 파업 기간에도 가동된다. 원료를 가공해 쇳물을 만들고 불순물을 제거해 철강 반제품을 생산하는 제선·제강 등 전체 공정의 약 70%가 이에 해당한다.
포스코는 생산부터 출하까지 전 공정에 대한 현장 관리를 강화하고 비상대응체제도 가동하고 있다.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임원과 직책자들도 정상 조업과 노사 소통을 위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노사는 전날인 15일 포스코 본사에서 8차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는 오는 18일까지 주요 사안을 놓고 집중교섭을 진행해 진전된 합의안을 도출하자고 제안했지만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교섭이 중단됐다.
다만 협상 가능성은 남아 있다. 노조는 2차 부분파업 돌입 이후에도 사측과의 소통과 대화 창구는 열려 있으며 진전된 제시안이 나오면 파업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지급, 우리사주 50주, 명절 상여금 200%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기본급 2% 인상과 목표 달성 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지급, 근속 기념 축하금 인상 범위 확대 등을 제시했다.
노사는 지난 6월 16일 올해 임금교섭을 시작했다. 이후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지난달 18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했다. 지난 3일 열린 7차 교섭에서도 진전이 없자 노조는 9일부터 48시간 동안 1차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파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노조 내부에서는 일부 집행부의 사퇴 움직임도 나타났다.
포스코노조 포항·광양 일부 집행부 간부들은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2차 부분파업은 조합원들과 약속한 투쟁이므로 끝까지 함께하겠다"면서도 "120시간 파업이 끝나는 9월 21일 전원 집행부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 노조 집행부의 운영과 정보 공유 과정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지도부에 해명을 요구했다. 노조위원장과 회사 측 교섭 책임자의 골프 회동 경위와 1차 부분파업 대상 공장 관련 정보, 협력사 직원 직고용 계획을 지도부가 인지한 시점 등을 공개하라는 내용이다.
다만 골프 회동 사실 이외에 성명에서 제기된 내용은 일부 집행부의 주장으로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퇴를 예고한 집행부 역시 이번 120시간 부분파업에는 예정대로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임원 및 직책자는 정상 조업과 노사 소통을 위해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며 "회사는 파업이 확산되지 않고 노사 상생을 실천하며 교섭이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