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트럼프 평양 가야 김정은 만날 것"
입력 2026.09.15 17:07
수정 2026.09.15 17:09
"李대통령, 북미 수교·제재 완화 등 구체적 협상조건 마련해야"
지난 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 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15일 서울 서초구 통일연구원에서 열린 '2026 북미정상회담 전망과 한반도 평화체제를 향한 여정' 학술회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싱가포르와 베트남 하노이, 판문점 남측 등 과거 세 차례 북미 정상 간 만남에서 모두 김정은 위원장이 국외로 나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에는 회담 장소를 북한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이번에는 장소를 북한으로 해야 한다. 트럼프가 김정은을 만나러 가는 모양새도 내용 못지않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에 가면 반대급부가 약해도 김 위원장이 만날 용의가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관광단지인 원산갈마를 방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정 전 장관은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구체적인 협상안을 마련해 유엔총회 등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서는 북미 수교 등 2018년 싱가포르 북미 회담 때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이 대통령이 만들어야 한다"며 "북핵 동결을 대가로 북미 수교를 위한 연락사무소를 1개월 안에 개설한다든지 핵 동결을 시작하면 유엔 대북 제재 일부를 풀어준다는 식으로 교환조건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을 하면서 북한을 정식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지칭하고 종전과 북핵 억제를 논의하는 다자회담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내년 6월 이 대통령 임기 반환점을 넘기 전에 남북 간 터닝포인트를 마련해야 하는데 하나 마나 한 연설로는 안 된다. 이번 유엔총회에서 북한 정식 국호도 언급하고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4자회담, 6자회담으로 넘어갈 수 있는 기초공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