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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인류 멸종" 경고에도…'2조 달러 IPO·패권' 쟁탈전 계속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9.15 09:36
수정 2026.09.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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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 "10년 내 인류 멸종 위험 10%도 용납 못해"

오픈AI IPO 미루지만 앤트로픽은 최대 2조달러 상장 채비

"개발 늦추자"면서 中 견제는 강화…안전·돈·패권 얽힌 셈법

엔트로픽 로고. ⓒ로이터/뉴시스

인공지능(AI)이 인류를 멸종시킬 수 있다는 경고에도 AI 기업들의 기업공개(IPO)와 기술 패권 경쟁은 오히려 뜨거워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의 주장에도 IPO 계획을 그대로 추진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핵심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시장에서는 앤트로픽이 상장 과정에서 최대 2조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오픈AI가 안전 우려를 이유로 IPO를 내년 이후로 미룬 것과 대조적이다.


기업 간 경쟁만 있는 것도 아니다. AI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을 좌우할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아모데이 CEO는 AI 개발 속도를 늦추자고 주장하면서도 중국에는 고성능 AI 반도체를 판매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가 민주주의 국가들이 AI 기술의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전체적인 개발 속도는 늦추되 미국의 대중국 기술 우위는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앞서 지난 8일 오픈AI와 앤트로픽에서 AI 모델 개발에 참여한 제이컵 콕슨은 앤트로픽을 퇴사하면서 두 회사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고 스스로 성능까지 높일 수 있는 '자기개선형 초지능' 개발을 향해 경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AI를 만드는 사람들은 AI가 2030년 말까지 우리 모두를 죽일 수 있다고 진지하게 믿고 있다"며 두 회사가 "우리의 목숨을 걸고 도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쟁사 수장들도 속도조절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안전장치가 기술 발전을 따라갈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통제되지 않은 AI 개발 경쟁이 인류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속도조절론에 힘을 실었다. 세계 AI 개발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위험성을 인정하면서도 IPO와 투자 유치, 국가 간 기술 패권 경쟁에서는 속도를 늦추기 어려운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로이터는 "AI 기업들은 인류 생존을 이유로 동시에 브레이크를 외치고있다"며 "그러나 IPO를 통한 자금 확보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에서는 누구도 먼저 속도를 줄이려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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