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원하모니 인탁의 ‘힙 송’ 열풍…복제 불가 에너지가 만든 필연적 역주행 [D:PICK]
입력 2026.09.14 12:43
수정 2026.09.14 12:43
원곡자 비와 챌린지→‘엠카운트다운’ 스페셜 무대…커버곡이 만든 이례적 흐름
인탁에서 피원하모니로 이어지는 새로운 관심
예정에 없던 앙코르 무대가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피원하모니(P1Harmony) 인탁이 지난 7월 열린 팬미팅 ‘2026 피원하모니 팬미팅 플러스페이스 에이치 : 호러 헤이븐’(2026 P1Harmony FAN MEETING [P1uspace H : Horror Haven])에서 솔로 무대로 선보인 비의 ‘힙 송’(Hip Song)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며 음악방송 무대까지 이어졌다. 팬들이 촬영한 직캠에서 시작된 관심은 공식 라이브 클립과 원곡자 비와의 챌린지로 확산됐고, 지난 10일 엠넷(Mnet) ‘엠카운트다운’(M COUNTDOWN) 스페셜 스테이지까지 성사시켰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반응은 계속됐다. 관련 영상은 합산 조회수 1000만 뷰를 넘어섰다. 공식 라이브 클립은 유튜브 뮤직(YouTube Music) 국내 인기 뮤직비디오 차트에서 9월 4일자 일간 8위에 올랐고, 8월 28일부터 9월 3일까지 집계된 주간 차트에서도 24위를 기록했다. 지난 2일에는 원곡자 비와 함께한 ‘힙 송’ 챌린지도 공개됐다.
인탁은 당시 솔로 무대의 선곡을 두고 고민했다. 자신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을 찾았고 ‘힙 송’을 골랐다. 힘 있는 춤과 완급 조절, 표정과 제스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인탁의 장점이 한 곡 안에 자연스럽게 담겼다. 현장에서 촬영된 직캠이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졌고, 공식 라이브 클립이 공개되면서 공연장을 벗어나 빠르게 확산됐다.
피원하모니 인탁ⓒFNC엔터테인먼트
‘힙 송’으로 인탁을 처음 접한 사람들도 많겠지만, 케이팝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인탁은 이미 무대 잘하는 멤버로 익숙했다. 2020년 피원하모니로 데뷔한 인탁은 랩과 춤을 두루 소화해왔다. 래퍼로서 자신의 파트를 살리는 동시에 퍼포먼스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곡의 분위기에 따라 표정과 제스처를 달리하고, 자신의 파트가 아닌 순간에도 무대의 에너지를 유지하는 모습은 인탁의 강점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 무대를 찾아봐도 ‘힙 송’에서 주목받은 모습은 낯설지 않다. 음악과 콘셉트가 달라져도 춤과 표현력, 무대에 쏟는 에너지는 꾸준했다. 어느 시점의 무대로 앵글을 옮겨도 그 프레임 안에서 인탁은 빛나고 있다. ‘힙 송’은 그동안 인탁이 무대에서 보여준 여러 면을 한 번에 보여주기에 적합한 곡이었고, 이번에는 그 모습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았다.
피원하모니는 해외에서 일찍부터 팬층을 넓혀온 팀이다. 투어와 공연을 거치며 글로벌 팬들과 꾸준히 만나왔고, 인탁도 그 과정에서 다양한 무대를 경험했다. 현재도 ‘2026 피원하모니 아시아 스테이지 비 유니크’(2026 P1Harmony ASIA STAGE ‘BE UNIQUE’)를 통해 글로벌 팬들과 만나고 있다. 국내에서 ‘힙 송’을 통해 인탁을 새롭게 접한 이들에게는 최근의 모습이 갑작스러울 수 있지만, 인탁에게는 오랫동안 이어온 무대의 연장선이다.
인탁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무대가 주어지면 그 안에서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보여주는 쪽을 택해왔다. 어느 무대가 사람들의 눈에 들어오고 예상하지 못한 기회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그런 계산과 무관하게 눈앞의 무대를 잘 해내는 일이 먼저였다. 이번 ‘힙 송’도 같은 과정에서 나왔다.
피원하모니 인ⓒ피원하모니 공식 유튜브
그만큼 갑자기 커진 관심은 인탁에게도 낯선 경험이었다. ‘엠카운트다운’ 무대를 마친 뒤 그는 팬들에게 “난 그저 내일 나 자신에게 후회하기 싫어서 그냥 가수면 가수답게 피스들에게 멋진 무대 보여주고 싶어서 달렸던 것뿐인데 너무 큰 보답을 받는 중인 것 같다”고 전했다. 데뷔 후 수차례 음악방송에 섰지만 이날만큼은 데뷔 쇼케이스 때를 떠올릴 정도로 긴장했다고도 털어놨다.
반응이 커진 만큼 부담도 당연히 따라왔다. 무대를 마친 뒤에도 기쁨에만 머물지 않고 자신의 아쉬운 지점을 먼저 돌아봤다. 매 순간 모든 것을 쏟아붓는 일이 스스로를 지치게 할 수 있다는 고민도 해왔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만큼 새로운 모습을 꺼내놓는 데 대한 긴장과 두려움도 있다. 그럼에도 하고 싶은 것을 외면하지 않고 다음 무대를 향한다는 점에서 인탁의 태도는 한결같다.
자신에게 모인 관심을 팀으로 이어가고 싶은 마음도 분명했다. 인탁은 “나뿐만 아니라 우리 피원하모니가 얼마나 멋지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팀인지 더욱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게 계속 달려가겠다”고 했다. 개인에게 집중된 관심 속에서도 그가 함께 꺼낸 이름은 피원하모니였다.
인탁은 이번 관심을 두고 “이제 시작”이라고 전했다. 그 말에는 들뜸보다 다음에 대한 의지가 더 짙게 묻어났다. 한 번 크게 주목받는 것보다 그 다음 무대에서 무엇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인탁 역시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이제는 인탁이 보여줄 다음 무대를 믿고 기다리면 된다. 늘 그래왔듯 무대 위에서 답을 보여줄 테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