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땐 찔끔, 빠질 땐 와르르…코스닥 지금 사도 될까
입력 2026.09.14 07:06
수정 2026.09.14 07:06
1월 고점 대비 28.6%↓
'묻지마 저점매수' 경계
코스닥은 올해 1월 1149.44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지난 7월에는 630.99까지 떨어졌다.ⓒ연합뉴스
코스피 상승기에 소외됐던 코스닥이 하락장에서는 더 크게 흔들리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바이오 등 개인 선호 종목의 낙폭이 커진 가운데 저점매수 기대와 추가 하락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지난 11일 820.64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 945.57로 출발한 코스닥은 같은 달 30일 1149.44까지 치솟았다.
이후 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지난 7월에는 630.99까지 떨어졌다.
1월 고점과 비교하면 한때 45.1% 급락한 셈이다.
최근 820선까지 반등했지만 여전히 연초 수준에는 못 미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역시 부진하다.
코스닥 대표 종목을 담은 코스닥 TOP 10 지수는 지난 1월 2일 1964.06에서 이달 11일 1527.98로 22.2% 하락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바이오 종목이 흔들리면서 체감 낙폭은 더 크다.
지난 11일 코스닥 대표 바이오 주인 알테오젠은 3.25% 하락한 26만8000원에 마감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도 각각 3.11%, 6.91% 내린 8만4200원, 11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문제는 코스닥이 상승장에서도 코스피만큼 힘을 쓰지 못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빠르게 치고 올라갈 때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뒤처졌다.
지난 6월 9일까지 코스피가 연초 대비 92.13% 상승하는 동안 코스닥 상승률은 4.57%에 그쳤다.
반면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는 코스닥의 높은 변동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성장주 비중이 높은 데다 코스피보다 개인투자자의 영향력이 큰 시장 특성상 투자심리가 위축될 때 낙폭이 커지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에도 개인이 매물을 받아내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11일 코스닥이 1.25% 하락한 날 개인은 511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20억원, 2162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지수가 고점에서 떨어진 만큼 가격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닥의 낙폭이 컸던 만큼 추가 급락 가능성만 보기보다는 저점매수 기회를 찾을 시점이라는 것이다.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도 남아 있다.
지난달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참여형 성장펀드는 주로 유망한 첨단기술 기업 성장을 위한 자금공급이기에 벤처 기업, 코스닥 상장기업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국민성장펀드 판매가 코스닥 기업 숨통을 틔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많이 빠졌으니 싸다'는 접근은 경계해야 한다.
지수가 고점 대비 30% 가까이 내려왔더라도 기업의 이익 전망이 함께 악화했다면 실제 밸류에이션 매력은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낙폭만 보고 코스닥 전체를 저점매수하기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며 "실적 전망과 수급이 개선되는지를 확인하면서 분할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