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실적 좋아도 장담 못 해"…'내부통제·지배구조' 5대 은행장 시험대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9.11 07:05
수정 2026.09.11 07:05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12월 임기 만료…승계 레이스 개막

실적 넘어 내부통제 역량이 관건

당국 지배구조 가이드라인에 쏠린 눈

이환주 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농협은행장 등 5명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5대 시중은행장들의 임기가 올 연말 일제히 만료되면서 차기 수장을 뽑기 위한 승계 레이스가 본격 개막했다.


이들 모두 재임 기간 양호한 경영 실적을 거두며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그러나 올해 책무구조도 운영 성과와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가 맞물리면서 전통적인 '호실적=연임' 공식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최근 경영 승계 절차를 공식 개시한 가운데,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도 조만간 본격적인 후보군 압축에 들어갈 계획이다.


올해 12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은행장은 이환주 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농협은행장 등 5명이다.


통상 시중은행장들의 연임 여부는 재임 기간 거둔 경영 실적이 주요 잣대로 작용해 왔다.


시중은행들이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만큼, 이번에도 현직 행장들의 연임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상태다.


국민은행의 경우 이 행장 취임 첫해인 2025년 실적이 1년 전 대비 21.37% 급증했다.


올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28%로 1년 전 동기 대비 0.07%포인트(p) 낮아졌고, 연체율 역시 0.31%에서 0.27%로 떨어졌다.


건전성 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 역시 호실적을 이어오다 올 상반기 2조4585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4대 은행 중 리딩뱅크 자리를 꿰찼다.


다만 정 행장이 이미 2024년 말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3연임에 대한 부담을 털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3조7475억원의 연간 순이익을 달성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2조1211억원의 반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견조한 성과를 증명했지만,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행장직을 맡았던 시절 이후 은행장 연임 사례가 전무하다는 내부 관례가 걸림돌로 거론된다.


우리은행은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실적 부진을 겪었다.


정 행장 취임 첫해인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606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2% 줄었고, 올 상반기 역시 1조3730억원으로 같은 기간 11.9% 감소했다.


다만 정 행장이 취임 직후부터 내부통제 취약점을 보완하고 조직 안정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위기 수습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연말 인사는 실적 만으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올해는 책무구조도가 본격 안착된 이후 맞이하는 연말 인사로, 실적 외에 금융사고 예방과 소비자 보호 등 실질적인 내부통제 성과가 연임 심사의 핵심 잣대로 부상했다.


금융당국이 준비 중인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안'의 최종 확정 시점도 주요 변수다.


이번 개선안은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 연임을 견제하는 내용이 골자다.


당초 지배구조 개선안은 지난 3월 정기 주총 이전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돌연 취소된 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제시한 4월과 7월 초 발표 계획도 연이어 연기됐다.


금융권에서는 오는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이달 중 개선안이 확정·발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본다.


당국의 지배구조 가이드라인이 명확해지면 각 금융지주 이사회의 독립성과 차기 행장 후보군 선정 절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적 지표보다 반복된 금융사고에 따른 내부통제 관리 능력과 당국의 규제 기류가 인사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