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채권 투자자 319명, 홍석현·홍정도 등 형사고소
입력 2026.09.09 13:44
수정 2026.09.09 13:45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325억 피해 주장
"계열사 간 돌려막기로 재무상태 부풀려"
중앙그룹 채권투자 피해자 공동변호인단인 신동환 법무법인 창천 변호사가 9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형사 고소 관련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공동변호인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 등 총수일가 포함 20인을 서울남부지검에 자본시장법 위반 등으로 형사고소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종합편성채널 JTBC 등 중앙그룹 계열사 채권 투자자들이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등 총수 일가와 계열사 경영진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중앙그룹 계열사 채권 투자자 319명을 대리하는 변호인단은 9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홍 회장 등 20명을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고소 대상에는 홍 회장을 비롯해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 홍정인 콘텐트리중앙 대표 등 총수 일가와 JTBC 등 계열사 전·현직 대표이사, 채권 판매에 관여한 금융회사 임직원 등이 포함됐다.
변호인단은 중앙그룹 총수 일가와 경영진이 사업보고서 제출과 공시 의무가 없는 비상장 계열사에 자금을 집중시켜 일반 투자자들이 그룹 내 자금 흐름과 실질적인 재무 상태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중앙그룹은 국내 계열사 55개사와 국외 계열사 24개사로 구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콘텐트리중앙을 제외한 국내 계열사 54개사는 비상장사다.
변호인단은 또 지배구조를 활용해 부실 계열사의 증권을 다른 계열사가 인수하는 이른바 '돌려막기' 거래를 반복하면서 재무제표를 실제보다 건전하게 보이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부풀려진 재무제표를 토대로 개인투자자들이 입은 피해액은 최소 325억2000만원에 달한다고 변호인단은 추산했다.
신동환 변호사는 "개별 회사의 부실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총수 일가와 경영진을 함께 고소한 이유를 설명했다.
중앙그룹의 실질적인 재무 상태를 알리지 않은 채 JTBC 등 계열사 회사채 매수를 홍보한 금융회사 임직원들도 고소 대상에 포함됐다.
변호인단은 사안의 특성상 전문적인 판단이 필요한 만큼 경찰이 아닌 검찰이 직접 수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을 이끄는 이복현 전 금융감독원장은 "계열사 자금 중 일부를 회수해 총수 일가로 반환하는 거래 흐름이 있는 등 단순히 실무자가 의사결정한 게 아니고 결국 그룹 전체 주요 의사결정권자의 최종 결정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중앙그룹 재무 위기 사태는 JTBC가 지난 6월 총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면서 본격화했다.
이후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 등 중앙그룹 계열사 4곳이 회생절차를 개시했다. JTBC는 자율구조조정지원(ARS) 절차를 진행했으나,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28일 JTBC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