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끊긴 LIV 골프…결국 파산 보호 신청
입력 2026.09.09 08:45
수정 2026.09.09 08:46
LIV 골프. ⓒ Reuters=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막대한 '오일머니'를 등에 업고 세계 골프계를 흔들었던 LIV 골프가 결국 재정난을 버티지 못하고 법정 관리에 들어갔다.
블룸버그,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LIV 골프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법원에 파산 보호(챕터 11)를 공식 신청했다.
미국의 챕터 11은 법원의 감독 아래 기업이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채무를 조정하고 회생 방안을 찾는 절차다. 청산이 아닌 재무구조 개선에 무게가 실린 만큼, LIV 골프는 이번 신청을 통해 새 투자자를 유치하고 법적 보호 속에서 시간을 벌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LIV 골프 역시 스콧 오닐 최고경영자(CEO) 명의로 '팬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하며 회생 절차 입성을 인정했다.
오닐 CEO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법원 감독 하의 구조조정 절차에 진입했다"며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현 상황을 유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욱 발전하는 것"이라며 리그 중단 없이 대회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구체적인 체질 개선책도 제시했다. 오닐 CEO는 향후 5개 대륙에서 개최되는 대회 일정을 유지하는 한편, 출전 선수 명단을 75명으로 확대하고 컷 탈락제 및 월요 예선 제도를 전격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022년 파격적인 상금과 계약금을 앞세워 출범한 LIV 골프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간판급 스타들을 연이어 끌어들이며 골프계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그러나 올해 초 핵심 자금줄이었던 사우디 PIF가 돌연 지원 중단을 선언하면서 순식간에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다.
파산 보호 신청을 발판 삼아 대회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LIV 골프 측은 현재 협상 중인 새로운 투자자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