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위스키 침체기에…글렌드로낙, '200년 헤리티지'로 정면 승부
입력 2026.09.08 15:41
수정 2026.09.08 15:43
창립 200주년 맞은 '더 글렌드로낙'
국내 3000병 한정으로 소비자 공략
고급 호텔과 럭셔리 마케팅 병행도
8일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더 글렌드로낙 200주년 기념 행사'에 전시된 '보인스밀 하우스 에디션 14년'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1862년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에서 시작한 셰리 위스키의 명가 '더 글렌드로낙'이 창립 200주년을 기념한 한정판 '보인스밀 하우스 에디션'을 내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국브라운포맨은 8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더 글렌드로낙 200주년 기념 행사'에서 한정판 싱글몰트 위스키 '보인스밀 하우스 에디션 14년'의 국내 출시를 알렸다.
'보인스밀 하우스 에디션'의 명칭은 글렌드로낙 증류소 부지 내에 자리한 고택 '보인스밀 하우스'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곳은 창립자 제임스 앨러다이스가 당대 귀족과 명사들을 모아 직접 만든 위스키를 대접하며 연회를 열었던 장소다.
제품 설계에도 공을 들였다. 브랜드의 핵심 정체성인 스페인산 최상급 올로로소와 페드로 히메네즈 셰리 캐스크에서 14년 숙성을 거친 원액에, 마스터 블렌더 레이첼 배리가 엄선한 '클라레 레드 와인 캐스크' 피니시를 입혔다.
글렌드로낙은 전체 생산량의 90% 이상을 스페인산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한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셰리 특유의 묵직함 위에 익은 과일향과 너티함, 꿀향, 버번 위스키를 연상시키는 잔향을 더해 다채로운 풍미를 구현했다.
임병진 더 글렌드로낙 엠버서더는 "스페인산 오크가 가진 풍부한 탄닌은 긴 숙성을 거치는 동안 원액에 깊은 자연색과 풍미를 더한다"고 설명했다.
임병진 더 글렌드로낙 브랜드 앰버서더가 8일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더 글렌드로낙 200주년 기념 행사'에서 한정판 '보인스밀 하우스 에디션 14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이번 신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은 18만원으로 책정됐다. 국내 유통 물량은 3000병으로 이날부터 2주간 서울 강남 조선팰리스에서 우선 판매한 뒤 유통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통상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싱글몰트 라인업에 비하면 진입 장벽이 낮은 가격대다.
다만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같은 가격대는 대중 소비자보다 기존 위스키 애호가 등 특정 소비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웰니스 열풍으로 주류 소비 자체가 감소하는 시장 상황도 녹록지만은 않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은 2억2682만 달러로 전년 대비 9.0%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량은 2만7440톤에서 2만2582톤으로 17.7% 감소했다.
이에 글렌드로낙은 무리한 고가 제품 출시 대신 3000병 한정판과 와인 캐스크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살려 애호가층의 소장 욕구를 직접 자극하는 '핀포인트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8일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더 글렌드로낙 200주년 기념 행사'에 더 글렌드로낙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또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과의 협업을 통해 신제품을 선공개하고 소비자 접점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글렌드로낙은 스위트 객실 숙박과 '1914 라운지앤바' 내 신제품 '보인스밀' 포함 위스키 4종 비교 시음 혜택을 결합한 100만원대 '앰버 나이츠 위드 글렌드로낙' 한정 패키지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한국브라운포맨 관계자는 "위스키 시장의 외형적 성장이 정체 상황인 것은 맞지만, 최근 흐름은 소비자들이 자신만의 취향을 찾아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고가의 제품을 선보이기보다 위스키 애호가들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대에, 소장 가치가 높은 3000병 한정 수량을 내세워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